영성

‘현대기아차·톨게이트 노동자 사태’ 3대 종단 성명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9-09-17 수정일 2019-09-17 발행일 2019-09-22 제 316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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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이주형 신부)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함께 9월 10일 ‘현대기아자동차 단식 44일-톨게이트 노동자 사태에 대한 종교계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3대 종단은 이 성명에서 현대기아차와 톨게이트 노동자 사태에 대해 정부와 사측이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노동자들에게 아픔을 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3대 종단은 “현대기아차 사측과 한국도로공사 그리고 노동부는 법적 판단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성실하게 일해 온 노동자들에게 큰 고통만을 안겨 주고 있다”며 “현 정부가 말하는 노동존중 사회 구현이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이며,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유독 노동자들에게만 법원 판결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현대기아차 노동자들은 사내 하청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법원으로부터 10차례 이상 확인받았고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 역시 지난 8월 29일 대법원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음에도 한국도로공사는 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3대 종단은 “현대기아차 노동자들이 법원 판결대로 일터로 돌아가 노동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즉각 조치를 취할 것과 법원 판결을 이행하라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정당한 외침을 물리력으로 막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어 “우리 종교인들은 현 시국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양심과 신앙의 가르침에 따라 고통받는 수많은 노동자들과 함께 깊은 사랑과 연대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