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독자의 소리]

입력일 2019-09-03 수정일 2019-09-03 발행일 2019-09-08 제 3161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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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관계 갈등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양국은 자신들이 상대 국가를 압박할 수 있는 카드를 하나씩 꺼내들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생산 핵심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제한, 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한국 배제,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거부 등으로 이어지면서 한일 관계가 점차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갈등이 과거사 문제에서 시작되어 경제적 갈등으로 나타났고 이제 안보갈등으로까지 이어진 모양새다. 근원이야 20세기 초 일본이 한국에 대한 강제지배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도화선은 작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에 피해 배상을 명한 판결이다. 이후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재제가 시작되고 지금까지 양국은 서로의 문제점만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적·물적 교류가 줄어들고 있고 감정의 골도 점차 깊어지고 있다.

당장에 양국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 국익이라는 단계를 넘어서 국가 자존심문제로 부각되고 있고 어느 한쪽이 먼저 양보를 하거나 협상을 청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일본의 한국과 관련된 과거사에 대한 사과, 그리고 피해자에 대한 배상으로 이어진다면 한국으로서는 바람직스럽지만, 당장에는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한국 역시 일본의 사과와 후속 조치 없이는 물러설 수 없다. 미국의 중재를 기대해보지만 그 또한 만만치 않다.

양국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우리 교회가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25일자 가톨릭신문에서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한국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배기현 주교)와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회장 가쓰야 다이지 주교)가 각각 발표한 담화문을 게재했다. 한일 관계가 어려운 시기에 시의적절한 주제로 보인다.

양측은 이번 담화 속에서 한일 갈등의 출발점은 과거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정부에 문제가 있고 그 해결을 위한 노력도 일본이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표출했다. 동시에 한국 정의평화위원회는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해 선의의 양국 시민이 함께 대화와 협력을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웃국가인 일본과의 갈등에 교회가 방관적 자세가 아니라 교회적 사명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현재 우리 신자들도 대일자세를 보다 분명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선언적 수준을 넘어서 교회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차기 호에 다루어졌으면 한다.

-김연화(율리아나) 명예기자

◎… 8월 18일자 4면에는 서울 구로3동본당의 이주민 일자리를 찾아주기 소식이 실렸다. 구직을 위해 노력하는 이주민들을 돕고자 본당 차원에서 힘쓰고 있다는 내용이다. 본당 관할 지역 특성을 살려 사회사목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렇게 관할지역 신자들과 이주민들에게 알맞게 일자리가 주어져 안정된 생활을 하는 모습을 차후에 사진과 기사로 실어 준다면 독자들에게 더욱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변 스테파노

◎… 8월 25일자 5면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교회 노력들이 잘 설명돼 있다. 교회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데 앞장서는 이유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나와 있어 좋았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교회 모습에 사랑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천 스타니슬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