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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자교리] (끝) 종말론 5 . 천당

박도식ㆍ신부ㆍ대구 신암동본당 주임
입력일 2019-08-30 수정일 2019-08-30 발행일 1987-03-22 제 154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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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하늘의 천사들과 의인들이 영원히 사랑과 행복과 생명을 누리는 곳이다. 천당은 우리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이요 우리의 영원한 아버지의 집이며 우리가 염원하는 최후의 우리 고향이다.

천국의 복락을 두 가지로 요약한다.

1) 지복직관(至福直觀)~이것을 영복의 견신(見神)이라고도 한다. 이 세상에서는 하느님을 믿었지만 믿었던 그분을 눈으로 직접본다는 뜻이다. 그분과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감각적으로 시간적인 내용은 아니다. 물론 육신 부활 후에는 감각적인 만남과 기쁨도 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추어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때에 가서는 얼굴을 맞대고 볼 것이다』(고린토전서13,12)

2) 영복적 사랑~ 하느님과의 일치에서 오는 사랑의 절정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인간적인 사랑으로 항상 권태를 느끼고 사랑의 갈증을 느끼지만 사랑 자체이신 그분을 만날 땐 바로 사랑 그 자체에 빠지는 것이다. 행복의 수렁으로 그대로 빠져들어 가는 것이다.

천국은 우리의 영원한 고향이다. 이 세상에서 상상도 할 수 없던 것을 우리는 거기서 보고 느끼고 만끽한다. 우리는 천당에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이 세상의 기준으로 생각한다. 어떤 할아버지께서 바둑을 무척 좋아하신다. 그분 말씀이『신부님 천당에도 바둑이 있읍니까?』신부님 대답은『제가 알기에 천당에는 바둑이 없는 줄로 알고 있읍니다』그분은『아이고, 그렇다면 바둑도 없는 심심한 천당가야 할 필요 없군요』

태생 소경에게 하늘의 무지개를 이야기한들 알아들을 수 없다. 우리는 아직도 천국에 대해서는 소경이다. 그 눈이 뜨여지지 않았다. 사도 바오로 말씀을 들어보자! 『눈으로 본적이 없고 귀로 들은 적이 없으며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해 주셨다』(고린토전서 2,9)

※본보 1382호(83년 11월 27일)부터 지금까지 예비자 교리를 집필해주신 박도식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박도식ㆍ신부ㆍ대구 신암동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