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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자교리] 130. 종말론 4. 지옥

박도식ㆍ신부ㆍ대구 신암동본당주임
입력일 2019-08-29 수정일 2019-08-29 발행일 1987-03-15 제 154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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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은 악마와 악인들이 혹독한 형벌을 받는 영원한 감옥소이다. 영원히 구원이 없는 암흑과 고통과 절망의 세계이다. 성서에 너무 명확한 가르침이 있다.『이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의 졸도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속에 들어가라』(마태오25,41).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데 내어 쫓아라,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마태오22,13)

지옥은 어디에 있는가!

이것은 아무도 모른다. 흔히 땅 밑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지옥이 어디에 있는가가 문제가 아니고 지옥이 있다는 그것이 중요하다. 감옥소가 서대문에 있느냐 동대문에 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감옥소가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지옥의 고통은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한다.

1) 실고(失苦)~하느님을 영원히 잃어버린 고통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요 행복이시요 진리이신데 그 분을 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다.

2) 각고(覺苦)~이 고통은 감각적으로 느끼는 고통이다. 영혼이 당하는 고통일지라도 그것은 절치 통곡 불속의 고통이다. 육신 부활 후에는 육신과 함께 지옥벌을 받는다고 생각해보라. 그 무서운 불에 이글이글 타는 감각적인 고통이다.

어떤이는 반문한다. 잠시 지나가는 이 세상에서 잠깐 범한죄로 영원한 벌을 받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고 한다.

이것은 인간적인 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죄에 대한 벌이 죄를 얼마나 오랫동안 범했는가에 달려있는 법이 아니다. 순간적으로 사람을 죽였으니까, 순간적으로 간음죄를 범했으니까, 순간적으로 간단한 벌로 끝나는 법이 아니다.

순간적인 살인사건이 종신징역을 받지 않는가?

그러므로 하느님을 배신하는 그 죄의 상황에서 그 사람이 회개를 하지 않고 죽는다면 그 배반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정의의 하느님은 성서에서 영원한 벌을 거듭거듭 말씀하셨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해도 좋다. 그러나 죽는 순간 지옥행 티겟만은 얻지 말아야 한다. 이 세상을 다 얻어도 지옥벌을 받는다면 그 모든 것은 무슨 가치가있겠는가!

박도식ㆍ신부ㆍ대구 신암동본당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