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호주 생명운동가들, 낙태 합법화 반대 시위

입력일 2019-08-27 수정일 2019-08-27 발행일 2019-09-01 제 316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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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CNS】 호주의 생명운동가 수천 명이 시드니 거리로 나와 출산 때까지 조건 없이 모든 낙태를 허용하는 뉴 사우스 웨일즈주의 낙태 허용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8월 20일에 열린 이 시위에서 생명운동가들은 의원들에게 8월 1일 발의된 모자보건개혁법안을 철회하라고 요청했다. 이 법안은 8월 8일 59대 31로 주의회 하원을 통과했으며, 상원 표결은 8월 23일로 예정됐다.

하지만 하원의원들이 표결과정에서 정당한 법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항의하면서, 뉴 사우스 웨일즈주의 글래디스 베레질키안 주지사가 상원 표결을 9월 중순으로 연기시켰다. 뉴 사우스 웨일즈주는 호주에서 유일하게 낙태를 형사범죄로 처벌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는 생명운동가뿐만 아니라 가톨릭교회와 정교회, 개신교 대표들도 함께했다. 시드니대교구장 앤서니 피셔 대주교는 “시위 참가자들이 곧 하느님의 힘이자 민중의 힘”이라면서 “출생 때까지 심지어 출생 후에도 아기를 죽일 수 있다고 말하는 법안에 반대해줘 고맙다”고 덧붙였다.

법안이 하원에서 논의되는 동안 호주의 생명운동 단체들은 의회 밖에서 여러 날에 걸쳐 농성을 계속했다. 대부분 젊은 여성들로 이뤄진 시위대는 산모와 아기를 위한 이 법안에 산모와 아기를 위한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위에 참가한 21살 대학생 베타니 마쉬는 “점점 더 많은 젊은 여성이 여성과 태아를 대립하게 만드는 임신 중절권 주장 논거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 법안은 아마 뉴 사우스 웨일즈 주의회에서 심의한 법안 가운데 가장 모욕적이고 비인간적인 법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운동단체 ‘여성과 아기 지원’의 티아나 레게 회장은 “이 법안은 낙태에 대한 제한이 없어 임산부가 너무도 쉽게 낙태의 유혹에 빠지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법안은 낙태를 원하는 여성에게 상담 지원을 하지 않으며, 낙태 시술의 실패로 태어난 아기에게 의료 지원을 하지 않도록 했다. 또 16살 이하의 미성년의 경우 기존에 요구됐던 부모의 동의서 없이 낙태를 시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성별 선택 낙태도 금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