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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떡볶이는 빨간맛? 파란맛?」 펴낸 박천조 북한학 박사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9-08-12 수정일 2019-08-14 발행일 2019-08-18 제 3158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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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떡볶이는 무슨 맛일까요?”
개성공단서 일하며 북한 공부
북한 사회·경제·문화에 대해 어린이 눈높이로 쉽게 설명
북한 제대로 아는 데 도움되길

북한의 사회·경제·문화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 「북한 떡볶이는 빨간맛? 파란맛?」을 펴낸 박천조 박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안정되고 평화로운 환경을 물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북한의 떡볶이는 무슨 맛일까요?”

「북한 떡볶이는 빨간맛? 파란맛?」(박천조 글/김윤정 그림/116쪽/1만3800원/사계절)의 저자 박천조(그레고리오·의정부교구 고양 행신2동본당·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관리총괄부 부장) 북한학 박사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대뜸 이렇게 물었다. 이 질문은 한 어린이가 그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주식은 감자와 옥수수”라면서 “북한에는 떡볶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질문은 그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며 북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그들과 만나면서 우리가 북한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알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은 북한의 사회·경제·문화에 대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설명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사회주의 계획 경제를 비롯해 개성공단, 북한의 의료와 교육 제도, 대외관계 등 다소 낯선 이야기를 적절한 그림과 함께 보여주고 있어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은 어른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는 2007년부터 개성공단 현지 관리기구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하며 우리 기업과 북한 근로자 간 발생하는 다양한 노사 문제를 관리했다. 현장에서 북한사람들과 일하며 서로 관점이 다르다는 점을 깨달은 그는 그들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2014년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교회 내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2017년부터 본당 민족화해분과장을 맡고 있으며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특히 매일 저녁 9시 북녘에서 어렵게 신앙을 이어 가고 있을 북한사람들을 생각하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봉헌한다. 그는 “북한에서 누군가는 여전히 기도하며 신앙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라면서 “저희의 기도는 그분들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분단 상황이 끝나고 북한 사람들도 신앙생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기도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