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작가들의 특징을 세 개의 열쇠말로 표현했다.
인체를 마치 철사처럼 마른 모양으로 변형시키거나(작품 ‘여중생’) 혹은 확대·과장하는 등(‘난민복서’) 신체의 형상을 왜곡해 표현하는 이환권 작가의 ‘가변적 신체’, 마치 자라나는 나무와 같은 몸을 표현한(‘자라다’) 안재홍 작가의 ‘유기적 신체’, 그리고 작가를 쏙 빼닮은 작품들을 통해 이야기를 담고 있는(‘그림자를 삼키다’) 천성명 작가의 ‘서사적 신체’다. 박물관 입구에 설치된 압도적인 크기의 작품 ‘난민복서’는 아프리카 카메룬 출신으로 한국 난민 지위를 얻은 권투선수가 주인공이다. 복싱은 그의 생존방식이기는 하지만 난민으로서의 그는 약한 자일 뿐이다. 작가는 일부러 대상을 거대한 모습으로 표현함으로써 그가 주목해야 할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흔치 않은 여성 조각가인 안재홍 작가는 20년 넘게 동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동은 차가운 느낌의 소재지만, 안 작가의 작품은 나무 안에 둥지를 튼 파랑새와 같은 따뜻한 생명을 담아낸다.
‘하드코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천성명 작가는 내 안에 다른 나를 그려낸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환권 작가와 천성명 작가는 ‘김세중청년조각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안재홍 작가는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7’ 대상을 받았다.
한편 8월 7일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전시 리셉션에 참석한 후, 작가들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기도 했다.
8월 17일 오후 3시에는 서소문박물관 명례방에서 ‘한국 신형상 조각의 모험’을 주제로 3인의 작가와 대담을 나눌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쇼 행사도 마련돼 있다.
관람시간은 화요일~주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월요일 휴관, 수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 관람료 무료.
※문의 02-3147-2401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