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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회사연구소, 「하우현본당 자료집 1권」 편찬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19-08-12 수정일 2019-08-14 발행일 2019-08-18 제 3158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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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 년 유구한 신앙공동체 역사 조명
“(하우현 신자들은) 일찍이 신앙을 위해 전 재산을 버렸다. 사랑하는 이들은 망나니의 칼에 피를 뿜었다. 쓰라린 빈곤 속에서도 신앙은 그들을 둘러싼 험준한 바위처럼 굳건했다.… 뜨거운 믿음의 불꽃으로 타오르는 저 눈동자들! 이 산골짜기에서 신앙을 구했고 신앙은 그들의 전부였으니, 그들이 이 산골짜기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알 것 같다.”

1925년 한국을 방문했던 당시 독일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수도원장 노르베르트 베버 아빠스(1870~1956)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하우현공소를 이 같이 묘사했다. 고난 속에서도 굳건히 타오르는 불꽃처럼 뜨겁게 신앙을 지켜낸 하우현공소 신자들. 수원교회사연구소에서 편찬한 「하우현본당 자료집 1권」은 ‘하우현본당’의 150여 년 역사를 통해 유구한 신앙공동체의 뿌리를 살펴볼 수 있다.

하우현 지역은 1866년 박해 이후 조선천주교회가 재건될 때 신앙공동체가 뿌리를 내렸고 공소와 본당이 자리 잡으면서 현재까지 이르고 있는 유서 깊은 신앙의 터전이다.

서울과 가까운 산골 교우촌의 형태를 잘 유지했던 하우현공소는 1980년대 이후 천주교 교세 확장과 함께 인근 지역 신앙공동체의 중심이 됐고 1900년에 왕림본당에서 분리돼 하우현본당으로 승격됐다. 1904년경에 사제관을 신축했으며 몇 차례의 보수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2020년 본당 설정 120주년을 맞는 하우현본당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그간의 자료들을 모아 본당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책을 펴냈다. 하우현본당과 수원교회사연구소가 공동으로 편찬한 본당 자료집 1권은 주임신부 사목서한의 역주를 중심으로 편성했으며 신자들의 증언 기록, 선교사제의 기록, 교회언론 기록, 교세 통계표 자료 등을 실었다.

※문의 031-426-8921 하우현본당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