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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자교리] 134. 복음삼덕

박도식ㆍ신부ㆍ대구 신암동본당주임
입력일 2019-08-09 수정일 2019-08-09 발행일 1987-01-25 제 154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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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주삼덕과 윤리덕을 초월하는 더 깊고 귀한 덕이 있다. 이것은 복음서에서 예수께서 특정한 사람들에게 권고하신 내용인데, 이것을 복음에서 나타나는 덕이라 해서 복음삼덕 이라고 하고 또는「복음의 권고」라고도 말한다. 일반 신자가 아닌 특정한 사람들이 지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덕을 「수도자의 덕」이라고 한다. 수도자들이 복음삼덕을 통해서 완덕(完德)을 닦는데 필요한 덕인데 이것은 청빈(가난) 정결(정덕) 순종(순명)의 덕이다.

청빈 : 가난한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재산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모든 앞날에 대한 애착을 끊어버리는 삶이다. 그래서 수도자는 개인적인 재산이나 사유권은 가지지 않는다.

정결 : 모든 육욕을 끊어버리는 삶이다. 독신생활을 통해서 남녀의 성관계에서 오는 모든 쾌락을 포기하는 삶이다. 육욕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하느님을 위해 포기하는 귀한 삶이라는 뜻이다.

순명 : 자신의 의사나 개인주관을 끊어버리고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다. 하느님에게 순종하는 삶은 곧 교회에 순종하고 자신이 속해있는 수도 장상들에게 순종하는 삶을 뜻한다.

복음 삼덕은 결과적으로 인간이 갖고 있는 소유권의 본능을 버리는 것이고 육체적인 쾌락을 포기하는 것이고 자신의 자유의 사마저 내어던지는 것이다. 그래서 수도자의 삶은 가장 거룩하고 하느님을 위해서 깡그리 봉헌된 고귀한 삶이다. 그래서 이것은 모든 사람이 다 닦는 덕이 아니고 특별히 간택된 수도자들만이 닦는 덕이다. 수도자의 삶은 이 세상은 오로지 하느님을 위해서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모든 세속적인 욕망이나 명예 재산을 버리는 삶이다. 수도생활은「포기」를 위한 포기가 아니라 더 큰 가치를 위해서 상대적인가치를 희생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영원한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서 지나가는 잠정적인 사랑은 던지는 것이다. 그래서 수도생활은「절대가치의 삶」이라고 할 수 있고 수도자는「절대적인 가치의 소유자」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박도식ㆍ신부ㆍ대구 신암동본당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