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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자교리] 132. 윤리덕 (Ⅱ)

박도식ㆍ신부ㆍ대구 신암동본당 주임
입력일 2019-08-07 수정일 2019-08-07 발행일 1987-01-11 제 153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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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자 인간이 갖추어야하는 윤리도덕의 기본을 윤리덕이라 하고 지덕 의덕에 이어서 그것은 용덕과 절덕이다

③용덕(勇德)=사리에 맞는 일이고 하느님의 뜻이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고 밀고나가는 굳센 습성이다. 용덕의 내용을 분석한다면,

가)담대함이다=순간적인욕망이나 세속적인 허영을 끊어버리고 영웅적인 실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나)관대함이다=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또는 특정한 자선을 위해서 베푸는 관대한 마음이다. 예컨대 성전건립을 위해서 큰 몫을 희사한다든지 자신에게 너무나 잘못한 사람을 불러서 관대하게 용서해주는 행위이다.

다)인내함이다=어떤 일에 초조하거나 불안을 느끼지 않고 어떤 시련도 견디어내는 행동이다. 순간적인 감정에 지배되지않고 선을 위해서 끝까지 버티어나가는 인내는 드디어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겠지만 머리칼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루가21, 17-19).

인내의 덕은 순교자들이 영광을 차지하는 용덕의 절정이었고 가정이나 개인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기본자세이다. 매사에 참고 견디면 그만한 보람과 댓가를 얻게 마련이다. 인내심이 없는 사람은 모든 일에 성공할 수 없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참지 못하는 사람은 매사에 신경질적이고 남에게 큰 고통을 준다. 특히 가장 가까운 부부 관계에 있어서 서로가 참을 줄을 알 때 성가정의 은혜를 받는다.

라)항구심이다=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살이에 맞는 일에는 마음이 한결 같아야 한다. 매사에 변덕을 부리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신뢰감을 잃게 된다.

이상이 용덕의 내용이다. 용덕에 반대되는 개념은 대담하지 못한 담소(膽小)한 것과 다른 하나는 만용(蠻勇)이다.

특히 만용은 자신이 지나치게 용감하다는 착각을 갖게할 수 있고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 반응은 교만과도 연결되고 허영심에서 나올 수도 있다.

박도식ㆍ신부ㆍ대구 신암동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