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교사론」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9-08-06 수정일 2019-08-07 발행일 2019-08-11 제 3157호 1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아우구스티누스 지음/성염 역주/200쪽/2만6000원/분도출판사
‘가르침’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가르침
‘서양의 스승’이라고 불릴 정도로 교부들 가운데서도 존경받는 아우구스티누스(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저술과 삶은 그리스도교 철학과 신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언어’와 ‘의미’는 그런 성인의 일평생에 걸친 철학 사색을 끌어온 주제다. 성인은 거의 40년 가까이 숱한 저서들을 통해 언어가 과연 인간 소통과 지식 전달, 그리고 계시의 도구가 되는지에 관해 끊임없이 탐구했다.

「교사론」은 이 주제를 심도 있는 토론으로 풀어낸 저서다. 이 주제가 이 책과 「질서론」 등을 거쳐 깊이를 더해가며 마침내 「그리스도교 교양」, 「삼위일체론」으로 이어지는 만큼, 「교사론」은 성인의 사상과 가르침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책이다.

책은 성인이 아들 아데오다투스와 나눈 지적 대화를 정리한 형태로 구성됐다. 책은 ‘우리가 말을 할 때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하는 소박한 질문을 아버지와 아들이 주고받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어 인간 사이의 언어 소통과 교육이 과연 어느 차원까지 확장되고 승화돼야 하는 지를 모색해 나간다.

그리고 그 대화는 마침내 인간의 지성에 내재하는 ‘내면의 교사’, 곧 진리 자체가 모든 지식의 원천이라는 결론을 향해 간다. 성인은 훗날 “그 책에서 사람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교사는 하느님 외에 다른 분이 아니라는 점을 토론하고 궁구하고 터득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성인은 책을 통해 “내면 인간이라고 불리는 그 존재가 진리에 비추임 받고 진리를 향유하는 것”이라 말한다. 인간의 지성은 ‘내면 인간’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그곳에 신적 조명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