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우리말로 만나는 위대한 교회학자들의 탁월한 신학적 저서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9-08-06 수정일 2019-08-07 발행일 2019-08-11 제 3157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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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에 크게 활약했던 두 성인
신학 집대성한 스콜라철학 대가
오늘날 교리와 신학에도 큰 영향

천사적 박사 성 토마스 아퀴나스

세라핌적 박사 성 보나벤투라

■ 「대이교도대전 Ⅲ-1」

성 토마스 아퀴나스(도미니코회)와 성 보나벤투라(작은형제회)는 스콜라철학의 대가이자 신학을 집대성한 위대한 교회학자다. 동시대에 활약한 두 성인은 각각 천사적 박사, 세라핌적 박사라는 칭호로 불리며 후세에도 존경을 받고 있다. 오늘날의 교리와 신학에도 여전히 큰 영향력을 주는 업적을 세운 두 박사의 저서를 우리말로 옮긴 신간들이 나왔다.

「대이교도대전」은 「신학대전」과 함께 가장 많이 읽히는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의 저서다. 이 책은 제목 때문에 ‘이교도’에 관한 책처럼 보인다. 그러나 책은 이성으로 신앙의 진리를 발견하고, 또한 계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신앙의 진리를, 바로 하느님에 관한 지식을 탁월하게 담은 책이다.

이번 분도출판사 중세철학총서의 일환으로 출간된 「대이교도대전 Ⅲ-1」(토마스 아퀴나스 지음/김율 역주/744쪽/5만 원/분도출판사)은 총 5권의 「대이교도대전」 중 3번째 책이다. 1권이 신의 존재와 속성을 설명하고 2권이 신에게서 발출되는 것들과 그 질서, 바로 ‘신론’과 ‘창조론’의 논의를 마쳤다면, 3권이 다루는 주제는 ‘섭리’다.

도미니코회 수사이자 파리대학 교수였던 토마스 아퀴나스는 1, 2권에 걸쳐 하느님이 자유로운 의지로 세상을 창조했음을 이성적으로 증명해냈다. 그렇다면 창조된 피조물의 목적, 즉 선(善)은 무엇일까. 3권은 하느님이 창조를 완성에 이르게 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통치하는지에 대한 방대한 서술을 담고 있다. 이 서술이 너무 방대하기에 토마스 아퀴나스는 중간에 한 차례 논의를 정리하는데, 이 중간점을 기준으로 Ⅲ-1권과 Ⅲ-2권이 나뉜다.

■ 「6일간의 세계 창조에 대한 강연」

토마스 아퀴나스와 함께 박사학위를 받고 동시대에 학자로, 또한 작은형제회 총장, 추기경으로도 활동한 보나벤투라 성인은 믿음을 잃은 철학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구원사적 인식론을 펼쳐 보였다. 특히 이번 번역된 「6일간의 세계 창조에 대한 강연」(보나벤투라 지음/박주영 옮김/888쪽/4만5000원/도서출판 길)은 보나벤투라의 마지막 작품이자 그의 사유세계와 사상 전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책이다.

보나벤투라는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지혜로 돌아갈 것을 요청한다. 그 방법은 바로 ‘빛의 형이상학’이다. 보나벤투라는 “세상 전체는 하느님의 지혜를 묘사하는 빛으로 가득한 거울과 같고, 빛을 내뿜는 석탄과 같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태양 그 자체를 볼 수 없더라도 태양에서 나온 빛을 통해 모든 것을 보듯이 우리도 영원한 진리에 대한 앎을 진리에서 반사된 빛을 통해 얻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구원의 진리를 이해하게 해주는 최고의 빛은 ‘성경의 빛’임을 밝힌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