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이교도대전 Ⅲ-1」
성 토마스 아퀴나스(도미니코회)와 성 보나벤투라(작은형제회)는 스콜라철학의 대가이자 신학을 집대성한 위대한 교회학자다. 동시대에 활약한 두 성인은 각각 천사적 박사, 세라핌적 박사라는 칭호로 불리며 후세에도 존경을 받고 있다. 오늘날의 교리와 신학에도 여전히 큰 영향력을 주는 업적을 세운 두 박사의 저서를 우리말로 옮긴 신간들이 나왔다.
「대이교도대전」은 「신학대전」과 함께 가장 많이 읽히는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의 저서다. 이 책은 제목 때문에 ‘이교도’에 관한 책처럼 보인다. 그러나 책은 이성으로 신앙의 진리를 발견하고, 또한 계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신앙의 진리를, 바로 하느님에 관한 지식을 탁월하게 담은 책이다.
이번 분도출판사 중세철학총서의 일환으로 출간된 「대이교도대전 Ⅲ-1」(토마스 아퀴나스 지음/김율 역주/744쪽/5만 원/분도출판사)은 총 5권의 「대이교도대전」 중 3번째 책이다. 1권이 신의 존재와 속성을 설명하고 2권이 신에게서 발출되는 것들과 그 질서, 바로 ‘신론’과 ‘창조론’의 논의를 마쳤다면, 3권이 다루는 주제는 ‘섭리’다.
도미니코회 수사이자 파리대학 교수였던 토마스 아퀴나스는 1, 2권에 걸쳐 하느님이 자유로운 의지로 세상을 창조했음을 이성적으로 증명해냈다. 그렇다면 창조된 피조물의 목적, 즉 선(善)은 무엇일까. 3권은 하느님이 창조를 완성에 이르게 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통치하는지에 대한 방대한 서술을 담고 있다. 이 서술이 너무 방대하기에 토마스 아퀴나스는 중간에 한 차례 논의를 정리하는데, 이 중간점을 기준으로 Ⅲ-1권과 Ⅲ-2권이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