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이주민을 환대하는 문화 가꿔 나가자

입력일 2019-07-23 수정일 2019-07-23 발행일 2019-07-28 제 3155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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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 나라에서 이주민 비율이 2.5%가 넘으면 다문화 사회라고 한다. 법무부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50만 명에 육박한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의 5%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제 우리는 좋든 싫든 다문화 사회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이미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한국인과 결혼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아온 이주민들은 여전히 억울한 대우와 차별을 받고 있다. 최근 불거진 베트남 여성 폭행 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다. 부계 중심의 가부장적 문화와 가난한 동남아지역에서 온 이주민을 얕보는 민족적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한 폭력과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들 이주민은 세계관의 차이, 언어와 문화의 차이 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들이 자신들의 모국에서 살 듯 우리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책임과 의무가 있다. 교회는 이주민을 환대하고 보호하며, 이들의 인격적 삶을 증진해 결국 우리 사회 안에 통합시켜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우리는 이주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 인격적으로 이들을 만나 어려움을 듣고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일상 안에서 노력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 환대의 문화를 꽃피울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근심은 접고, 누구나 특히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주민을 환대하는 문화를 가꿔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