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성서 해설] <184> 시편 <끝>

이정순<修女·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입력일 2019-07-18 수정일 2019-07-18 발행일 1988-02-28 제 1594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초대 그리스도인들 시편 즐겨 낭송
시편으로 미사의 응송 만들어
3C부터 「알렐루야」를 후렴으로 사용
시편과 신약시대

야훼를 기리기 위하여 그침없이 펜을 잡았던 이스라엘의 기도,시편에 서려있던 구세사 전부와 계시는「때가 차서」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완성되기에 이르렀다(갈라4,4:에페1,10).

1)시편과 예수 그리스도 사람이 사람이 되신 말씀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으로 축제를 지내러 가실 때마다 순례자들 틈에서「오르며 부르는 노래」를, 성전에서는 할렐 시편 113-118을 읊으셨다. 또한 예수께서는 시편안에 예고된 말씀들(시편22,1.:31,5:69,21:34,20)을 자신에 대한 예언으로 받아들이셨다(마르15,34:루가23,46:요한19,28-30), 최후의 만찬 때에는 특히「구원의 잔 받들고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리라」(시편116,13)「갸륵할 손 주님의 눈에,성도들의 죽음이여」(시편116,15) 「나는 죽지 않고 살아보리라」(시편118,17)「이날이 주께서 마련하신 날」(시편118,24)등 여러 시귀들로 구세주가 받아야할 고난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시사하셨다.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해야할 일을 보여주시고자 제자들의 발을 씻기실 때 예수께서는「내 빵을 먹던 그 사람마저 나를 거슬러 발꿈치를 치올렸나이다」(시편41,10)를 유다에게 적용시켜 그의 인생에 연민을 드러내셨다.십자가 위에서 예수께서는 극도의 번뇌를 시편 22로 하느님께 아뢰고「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께 맡깁니다」(시편31,5)로 마침내 지상의 사명을 마치셨다. 그리하여 하느님은 예수를 부활시켰고「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나를 두고 한 말씀은 반다시 다 이루어져야 한다」(루가24,44)는 말씀을 현실화하셨다. 엠마오로 맥없는 발길을 옮기던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께서 성서를 설명해 주실 때 뜨거운 감동을 느꼈으며 시편의 의미를 꿰뚫고 예루살렘으로 되돌아 갔다.

2)시편과 신약성서

바로 이러한 이유로 해서 신약성서 저자들은 시편의 말씀을 인용하여 예수께서 만민의 구원자이심을 증언한다(마태21,42:시편118,22-23:마르12,36:시편110,1)신약성서 가운데 인용된 구약성서 구절은 약 3백 60개에 달한다. 그중에 3분의 1이 시편이다. 대략 1백 12개의 시편인용구 중 40여개는 히브리서간을 포함한 바울로의 서간에 있다. 사도행전과 요한 묵시록에는 각각 11개정도 인용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복음서와 다른 서간에 편재한다.

3)시편,그리스도인의 기도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만찬을 기억하여 그 예를 행하려 모일 때마다 시편을 즐겨 낭송하였다. 죄가 없으셨던 그리스도께서「만민의 형제」로서 바치셨던 아나빔의 기도,시편으로 그들은 찬미와 감사와 통회와 애원을 하였다. 그리스도와 함께 성부께, 때로는 그리스도께 시편으로 기도하였던 신자들은 3세기에 이르러「알렐루야」를 시편의 후렴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시편으로 미사의 응송도 만들었다. 특별히 기도에 전념하던 수도자들은 성서에서 발췌한 15개 이상의 찬미가들을 시편집에 첨가하여 성무일도서와 그레고리안 성가집을 탄생시켰다. 하나의 숨결, 지나가는 그림자같은 인간(시편143,4)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스스로 있으신 분」과 화해하게 되었다. 신보다는 조금 못나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쓰고 삼라만상을 다스릴 능력을 부여받은 인간(시편8)은 원수를 사랑하시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신「말씀」으로 인해 원죄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완성을 향항 순례의 여정을 가고 있는 우리들은 하느님의 모습을 우리 안에 완전히 담을 때까지 사랑의 이중계명을 갖고 있다. 하느님을 만유 위에 공경하고 이웃을 내몸처럼 사랑해야할 의무 중에 이웃을 돌보는 일은 이 지상에서 끝난다. 하지만 하느님 찬미는 영원하다. 영원히 남는 하느님 찬미를 그리스도의 기도인 시편의 언어와 사상에 젖어 바칠 때 우리의 기도는 틀림없이 들어 허락될 것이다. 시편을 읊는것,성서를 읽는 것은 확실히 예수 그리스도의 길이기 때문이다.

××

지금까지 성문서 해설을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시길 빕니다.감사합니다.

이정순<修女·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