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성서 해설] <183> 시편 <2>

이정순<修女·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입력일 2019-07-17 수정일 2019-07-17 발행일 1988-02-21 제 159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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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원·찬양·감사 등이 주요소

70여년에 걸쳐서 완성된 것
시편은 주로 성전의 경신례를 위한 생동하는 노래였으므로 각 시마다 시인의 이름 혹은 소속을 가리키는 표제, 작품의 성격, 전례, 반주용 악기, 선표나 조표, 셀라 등이 표시되어 있다. 셀라(S-elah)는 시편의 고대성을 시사해주지만 그말 뜻이 정확히 전수되지 않아「소리를 높혀」또는「첫번 가락으로」또는다른 뜻이라 추정할 뿐이다.

4, 시편유형

신앙인의 올바른 태도인 탄원, 찬양, 감사와 간청이 시편 전체에 주요소를 이루고 있다.

(1) 탄원시=개인적, 집단적으로 병고와 핍박, 불행의 때에 드리는 기도인 탄원시의 특징은 먼저 야훼님을 부르고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아뢴후 신뢰를 고백하며 간청, 찬미와 허원을 발하는 것이다. 하느님께 의탁하면 그의 자비를 맛보리라는 신뢰, 신세타령이 감사의 태도로 바뀐다.

개인의 탄원시는 3:4:5:6:7:10~14:17:22:25~28:51~59:61:64:86:88:102:130편이다. 집단의 탄원시는 주로 국가의 위기에 과거. 야훼가 하신 일을 성찰하며 읊는 것으로 44:60:70:74:80:83:85:89:119편 등이다. 90:106:126편도 여기에 넣을수 있다. 신뢰를 나타내는 대표적 시는 23편(야훼는 나의 목자)을 들고11:16:62:63:131편도 이에 속한다.

(2)찬양시=야훼와 그의 영광을 기리는 가장 순수한 신심의 표현인 찬양시는 노래로 시작된다. 먼저 노래를 시작하는 이유를 밝히며 찬양에 회중을 초대한다. 찬미의 주요 내용은 감탄사와 질문양식, 거짓신들과 유일신의 비교, 축원과 축복으로 이루어지며, 처음에 했던 찬미의 요소를 반복하고 짧은 결어로 끝난다. 8:83:100:113~104:148편이 대표적인 찬양시이며 19:29:33:47:103~104:114~135:146편도 그러하다.

(3) 감사시=찬미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한 감사의 시들은 왜 감사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선포양식이 선행되고 지난 시절의 어려움을 돌아본다. 그리고 구원받았다고 확신하며 개인의 경우 찬미와 허원을 발하는 순서로 맺는다. 30편을 대표로9:18:32:34:40:60:66:92:107:116:138편을 든다.

(4) 예전시=성전 경신례에서 부른 노래들로 15:24:118편이다.

테마를 중심으로 본다면시편은 가장 짧은 117편과 가장긴 119편 사이에 갖가지 길이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①보속의시=6:32:38:51:102:130:143편

②애가=44:74:79:126:137편

③역사=78:105:106편

④ 무죄한이의 기도=7:35편

⑤율법시=1:119편

⑥할렐루야=146-150편

⑦왕이신 야훼=47:93:96-99편

⑧왕=2:72:110:45편(18:20-21:89:101편)

⑨복수, 보복의시=69:109:137편

⑩창조=8:19:1-7:29:104편

⑪시온의 노래=46:48:76:84:87편

⑫교훈시=37:49:73편

5, 시편 신학

700여년에 걸쳐 창작되고 하나로 묶어진 시편은 기본적으로 ①사랑과 진실, 계약에 성실하신 창조주 하느님을 노래한다. 말씀(147, 15), 숨(104, 29)이시고 말씀과 동시에 입김이시기도 한 야훼(33,6)의 창조직 힘은 피조계를 섭리적으로 구원하신다(104,10-18:147,8-9). ②성전-만군의 야훼는 예루살렘 성소에 항상 현존하신다. 야훼의 이름은 예루살렘,시온에서 현양된다. 유목민과 함께 움직여 다니시던 야훼는 예루살렘에 올라간 군중 가운데 거 하신다. ③야훼의 백성은 합당한 축제를 통하여 하느님을 새롭게 체험하며 야훼의 집에서 생명의 샘,즐거움을 극치를 누린다(50,2).백성들의 신심은 시온 공동체의 신심이요 공동체속의 개인신심이다. ④사온의 역사는 다윗의 후손에의해 계속된다.

(5) 사후(死後)의 응보-전통적 인과응보를 말하면서도 권선징악의 원리가 현실에서 흡족하게 적용되지 않음에 대해 시편의 시인들은 분노와 복수, 체념의 반응을 보이며 장차 오실 주님의 공의에 따른 응보를 기다린다만(몇군데(30,10:86,13)에서 사후의 문제에 대해 계시를 재촉하는 느낌을 주지만 시편의 시인들은 영생에대해 언급치 않으며 세올(Sheol),찬양도 기쁨도,보상도,징벌도 불가능한 전통적인 망각의 세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정순<修女·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