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산교구 통영 대건본당 성당 담벼락, 김대건 성인화로 변모

박경희 기자
입력일 2019-07-16 수정일 2019-07-16 발행일 2019-07-21 제 3154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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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m에 성인 일대기 그려
본당 신자 재능기부로 완성
관광객에게 선교 효과도

통영 대건성당 담벼락에 그려진 김대건 신부 대형 벽화. 통영 대건본당 제공

성당 담벼락에 길이 60m 넘는 대형 벽화가 완성됐다.

마산교구 통영 대건본당(주임 최태식 신부)은 최근 본당 주보성인인 김대건 신부 일대기를 담은 벽화작업을 마쳤다.

이는 본당 신자인 우재근(가스발·71)·정복희(루치아·67)씨 부부가 재능기부에 나서 작업한 것으로 가로 64m, 세로 5.8m에 이르는 대형 작품이다.

홍익대 미대 응용미술을 전공한 우 작가는 2000년 고향인 통영에 내려와 작품 및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인 정씨도 이화여대 미대 장식미술학과를 나온 작가다.

우 작가는 서울 목동본당에 다닐 때 매달 성경묵상그림 작업을 했고, 올해 분도출판사 달력 중 하나인 ‘주님, 저를 받으소서’ 성화를 그리기도 했다.

부부는 5월말부터 시작해 한 달간 주일을 빼고 매일 오전 8시부터 해질녘까지 벽화 그리기에 매진했다. 체력적으로도 힘든 작업이었다. 솔뫼에서 태어난 장면에서부터 라파엘호를 타고 중국으로 떠남, 박해받고 치명 당함, 시성식 등 김대건 신부 일대기를 집약적으로 표현했다.

이들 부부의 이번 성당 벽화작업은 두 번째다. 2013년 창세기를 비롯한 복음서 내용 중 성령강림, 주님 수난과 같은 성경의 상징적 내용을 담은 그린 벽화도 그렸다.

대건본당은 당시 옹벽인 성당 담벼락에 곰팡이가 피는 등 미관상 좋지 않아 그림으로 꾸몄다. 6년 전 그린 그림들이 바래지고, 세월의 흔적이 앉아 이번에 다시 그리게 됐다.

우재근 작가는 “신자들뿐 아니라 성당을 지나며 벽화를 보는 이들이 알기 쉽도록 추상적인 형상을 피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했다”면서 “무엇보다 그림을 보면 즐거운 마음이 들도록 맑고 밝은 느낌의 벽화를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본당 주임 최태식 신부는 “이번에 새롭게 김대건 신부님의 일대기를 그린 벽화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면서 “신자들뿐 아니라 지역주민,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성당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