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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거꾸로 사는 사람들 ‘열일곱이다’ / 추준호

추준호rn(예레미야·찬양 크루 ‘열일곱이다’ 기획팀장)
입력일 2019-07-16 수정일 2019-07-16 발행일 2019-07-21 제 315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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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지 말고, 동기들과 똘똘 뭉쳐서 함께 걸어가세요. 그래야 지치지 않고 꾸준히 활동할 수 있어요.”

제17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의 참가자 사전 모임에서 멘토님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하신 말씀이다. 찬양의 길을 먼저 걸은 생활성가 선배님들의 이 귀중한 조언을 자양분으로 ‘열일곱이다’라는 성가팀이 탄생하게 되었다.

‘열일곱이다’는 제17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 본선에 진출한 11개 팀, 약 30여 명이 하나의 팀으로 모여 활동하는 생활성가 찬양크루다. 나도 제17회 성가제에 참여하는 행운을 누렸기에 현재 ‘열일곱이다’ 팀원으로 기쁘게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렇게 한 대회에서 만난 모든 참가자가 모여 한 팀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간혹 생소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이렇게 우연한 계기에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만나 함께하게 된 것 자체가 주님의 섭리임을 확신한다.

‘열일곱이다’에는 일반적인 세상 법칙과는 다른 몇 가지 독특한 문화가 있다.

첫째로, ‘열일곱이다’에는 긍정과 낙관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내면 “현실적으로 그게 되겠어?”라는 말 대신 “어떻게 하면 되게 할 수 있을까?”를 이야기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기적이 일어난다. 예컨대, 현재 매월 새로운 성가 음원을 발표하고 있는 것도 예전에는 꿈만 꾸던 일이었는데, 그 꿈에 확신을 가지고 계속 긍정의 마음을 모으다 보니 주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셨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 우리 팀원들과 함께 만들어갈 멋진 미래가 항상 기대된다. 주님이 함께하고 계심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열일곱이다’는 부족함을 기쁘게 여긴다. 다들 본업이 있어 성가 활동에 쏟을 시간이 넉넉지 않다. 시간을 쪼개가며 활동하다보니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무척 기쁘다. 신생팀답게 계좌에 돈도 항상 부족하다. 그래도 그런 사정을 알고 마음 써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더 감사하다. 부족한 사람들이 모인 팀이지만, 주님께서 부족한 우리를 통해 큰 뜻을 이루시는 기적을 매 순간 경험하기에 오히려 더 행복하다.

첫 만남의 순간부터 성가제라는 경쟁의 장을 화합의 장으로 바꾸며 결성된 ‘열일곱이다’. 세상의 법칙과 반대되는 ‘거꾸로 영성’을 가진 이 사람들을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그런 ‘거꾸로 영성’을 더욱 주님 뜻에 맞게 살아내고자 하는 우리의 다짐을 다시 한 번 힘차게 외쳐본다.

“가난한 형제들의 친구 되신 주, 당신의 길 따라갑니다.”(열일곱이다 ‘복음의 기쁨’ 中)

<끝>

추준호rn(예레미야·찬양 크루 ‘열일곱이다’ 기획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