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성서해설] <182> 시편 (1) 히브리원명은 「찬미의 책」

이정순<修女·영원한도움의 성모수녀회>
입력일 2019-07-15 수정일 2019-07-15 발행일 1988-02-14 제 159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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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다윗으로 알려져 있어
우리의 성문서집 낱권연구는 시편으로 끝맺게 되었습니다. 시편은 이스라엘이 그들의 전역사에 걸쳐 하느님께 아뢴 말씀이며, 하느님은 그것을 당신의 말씀으로 인정하셨다는 면에서 「응답의 성서」인 성문서집의 대표작입니다. 「역사의 의미를 하느님의 발현으로 알아낸 최초의 사람들」이었던 유다인들은 하느님께서 역사에 개입하셨을 때 온전히 인격적으로 응답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동반자로서 유다인들은 하느님을 찬양하고 인생의 신비속에서 희로애락의 의문을 창조주에게 제기했고 절규하며 고뇌를 하소연하였기에 교회는 오늘도 하느님과 시편으로 대화를 계속합니다.

1. 책명과 위치

시편의 히브리 원명은 「찬미의 책」이다. 그리이스 성서는 이 책이 주로 예루살렘성전 전례에서 현금(Psa·lterion)이라는 현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로 바쳐지던 기도문들의 모음임을 감안하여 「살테리온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라는 뜻의 「살모스(Psalmos)」를 책명으로 하였다. 이 시가집(詩歌集)은 우리말 성서에 「시편」이 되었다. 히브리성서는 시편을 성문서집의 첫자리에 놓고있다.

경전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없었던 시편을 70인역은 주제별로 배열한다. 불가타역은 욥기를 더 중요시하며 시편을 욥기 다음에 놓고 있다.

2. 저자와 집필 및 편집연대

시편의 저자로는 다윗이 알려져있지만 이는 5경과 모세, 지혜서들과 솔로몬의 관계처럼 유비적이다. 총 1백50편의 시편중에 73개는 다윗이 지었거나 혹은 다윗에게 속하는 것들이다. 나머지는 모세, 솔로몬, 코라의 후손들, 아삽과 무명 시인들의 작품이다. 학자에 따라서는 시편에 나타난 하느님의 호칭에 따라 (1)하느님을 야훼라 부르는 1-41:84-89편의 저자는 야훼계시인들 (2)하느님을 엘로힘이라 부르는 42-83편의 저자는 엘로힘계 시인들 (3)90-1백 50편의 저자는 하느님을 야훼라 부르는 무명시인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시편의 작석 연대는 다윗시대부터 마카베오 시대전까지(기원전 1000-300년)로 본다. 구약역사의 전과정을 통하여 하느님과 함께 엮어간 이스라엘의 모든 드라마 내용을 집약하고 있는 시편이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1백 50편으로 구성되기까지는 계시의 과정에 따라 대대로 불어났을 것이다. 따라서 시편 하나하나의 창작시기와 상황에 대해 알아보기는 어렵다.

시편이 1백 50편으로 완성된 시기는 유배후 대략 기원전 4-2세기로 추정한다. 라삐들이 시편을 「제 2성전의 성가집」이라 부르는 것과 마카베오서의 저자가 시편을 「성경의 말씀」으로 인용하는 점(1마카 7,7) 그리고 벤시라가 집회서의 서문에 히브리성서의 삼대부분에 대해 세번씩이나 언급하고 그의 조부시대에 이미 찬미의 노래를 바쳤다는 말(집회47,8-10)이 이 추정을 뒷받침한다. 한편 시편과 매우 유사한 모세의 마지막 노래(신명32,1-43), 한나의 기도(1사무2,1-10), 요나의 부르짖음(요나2,3-10)과 하바꾹의 기도(하바3,2-19)가 시편집에 들지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러한 시들이 이미 속한 성서들 안에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거나 시편의 편집이 끝난 뒤에 알려졌기 때문으로 본다. 2사무22장의 「다윗의 노래」가 시편 18편으로 수록된 것은 이러한 견해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3. 분류와 구성

히브리성서와 70인역은 시편의 번호를 달리하고 있다.

편집자들의 관점에 따라 시편이 결합되고 분리되었을 뿐 내용에는 차이가 없는 시편은 5권으로 짜여져있다. 라삐들이 「다윗의 5경」이라 부르기도 하는 시편은 모세 5경으로 본다.

제1권:1-41편(영송가:41,14) 제2권:42-72편(영송가:72,19) 제3권:73-89편(영송가:89,52) 제4권:90-106편(영송가:106,48) 제5권:107-150편

시편 제 1편은 시편 전체의 서론이며, 각권은 영송가(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야훼여, 찬미받으소서… 아멘, 아멘)로 구분된다. 마지막 시편 150편은 전체의 결론적 영송가로 달리 영송가를 달고 있지않다.

이정순<修女·영원한도움의 성모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