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대전 전민동본당 어르신 혼인갱신식서 금강혼 축복장 받은 김종수·정준태 부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07-02 수정일 2019-07-02 발행일 2019-07-07 제 3152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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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행복의 비결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

6월 30일 혼인갱신식을 앞두고 함께 한 부부.

김종수(베네딕토·90·대전 전민동본당)·정준태(바울라·91) 어르신 부부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각각 17세와 18세 나이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부모님들끼리 정혼을 약속한 상황에서 김 어르신은 처가에 가서야 신부(新婦)를 처음 대면했다. 그렇게 부부가 된 지 올해로 73년째. 슬하에 자녀 4명, 손자 손녀 8명을 뒀다.

6월 30일 대전 전민동본당에서 마련한 ‘어르신 혼인갱신식’에서 금강혼 축복장을 받고 사랑과 신의를 새롭게 다짐한 부부는 “73년의 결혼 생활을 뒤돌아보면서 서로에게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남은 생애에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로(偕老)의 비결로는 “서로가 이해하고 상부상조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결혼은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이뤄가는 것입니다. 성장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면 의사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해’는 화목한 부부 생활을 위한 첫째 조건입니다.”

“부부간 큰 불화 없이 살아올 수 있었던 것, 또 아들·딸 모두 잘 성장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자체가 행복이고 보람”이라는 김 어르신은 “하느님께도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어르신은 2년 전부터 치매 증상을 겪고 있는 부인을 챙기며 매 주일 함께 미사에 참례한다. 신앙 안에서도 서로를 동반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모습은 자녀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하느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신앙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는 김 어르신은 “이제 아내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 남은 소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