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충남 금산군 화상경마장 유치 저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06-25 수정일 2019-06-25 발행일 2019-06-30 제 3151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금산본당 등 종교계·주민 합심
군의원 7명 전원 반대로 부결

‘인삼의 땅’ 충남 금산의 생명질서를 유지하고 지역 정서의 황폐화를 막으려는 대전교구 금산본당(주임 김명환 신부) 등 지역 종교계와 주민의 노력이 금산군의 화상경마장 유치 계획을 무산시켰다.

금산군의회는 6월 21일 금산군이 제출한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개설동의안’을 군의원 7명 전원 반대투표를 통해 부결 처리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부터 군이 추진해 온 화상경마장과 레저타운 건립 진행이 불발됐다.

그간 주민들은 ‘금산군 화상경마장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유치 저지에 나섰고 금산본당, 금산군기독교연합회 등 종교계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금산본당은 군의회 투표에 앞선 6월 18일 오후 7시 금산군 상리 향교 앞 충효예공원에서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유치 반대 미사’를 봉헌하고 사업 추진 취소를 요청했다. 이날 미사는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태 신부가 공동 집전했다.

김명환 신부는 강론에서 “중독률이 70%에 이르는 화상경마장은 1명이 중독되면 가정이 무너지고 자녀들이 망가지는 등 10명이 피해를 볼 만큼 폐해가 크다”며 “경제적 이익 운운하지만 지역 경제는 철저히 더 망가질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어 김 신부는 “이제라도 용기 있게 잘못된 사업을 거둬야 한다”고 밝히고 “하느님이 주신 자연이야말로 우리 미래의 경쟁력이라는 것을 깨달아 ‘생명의 고향’이라는 금산 본연의 유산을 지키고 보존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금산군기독교연합회는 6월 19일 ‘레저테마파크 및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사업계획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계족산 봉선사 주지 해운 스님은 6월 20일 오후 6시 금산군 향교 앞 충효예공원에서 화상경마장을 반대하는 법회를 진행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