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숨 쉬듯 기도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n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9-06-25 수정일 2019-06-25 발행일 2019-06-30 제 315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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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대기도회’

한반도에 참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희망의 불씨가 기도의 힘으로 다시 타오르고 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와 성령쇄신봉사회(회장 이해봉, 담당 김도영 신부)가 공동주관한 ‘한반도 평화기원 대기도회’가 6월 22일 오전 9시 서울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대기도회는 ‘하나됨을 위하여’를 주제로 찬미 율동, 묵주기도, 남북통일 기원미사, 강의 등으로 풍성하게 구성했다. 대기도회에 참여한 2000여 명의 신자들은 북한의 비핵화와 복음화를 위해 기도로 마음을 모았다.

오전 10시에 봉헌한 남북통일 기원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고 평양교구장 서리 대리 황인국 몬시뇰, 권용희 신부(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김도영 신부 등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미사에는 한홍순(토마스)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비롯해 전 통일부장관 홍용표(프란치스코) 교수 부부 등이 참례하기도 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6월 22일 서울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기원 대기도회’에 앞서 진행된 환영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기도를 우리 몸의 폐에 비유하며 “숨 쉬듯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기억하는 한 살아 있고 기도하는 한 이뤄진다”면서 “어떤 어려움이 와도 평화를 위해 정성을 다해 꾸준히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를 위한 ‘용서’와 ‘화해’를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용서를 하느냐 마느냐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직결된다”며 “진정한 평화는 오로지 용서와 화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세덕 신부는 인사말에서 “북한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싶고 기도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주민들을 기억하자”면서 “그들과 하나되기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장긍선 신부(평양교구 사무국 책임·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 소장)가 강의에서 “착한 목자는 양떼를 떠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하느님의 종 홍용호 주교 등 북한 지역 순교자들을 소개했다.

이날 대기도회는 오후 5시까지 열렸으며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묵주기도와 미사, 촛불 봉헌이 이어졌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

■ 대전교구 ‘미사와 산책’

6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앞두고 대전 도심 한복판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와 성가가 울려 퍼졌다.

대전교구는 6월 20일 오후 7시 대전 둔산동 샘머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와 산책’ 행사를 개최했다.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박제준 신부, 이하 대전 민화위)와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김광현), 여성연합회(회장 탁선옥)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7시 묵주기도로 시작됐으며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의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 봉헌과 정부대전청사 숲의 공원 등 인근 2.4㎞를 산책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박제준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기원하는 일은 ‘나’를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선조들이 노력해 이룬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의 꿈이 다음 세대에 이뤄지도록 꿈꾸고 희망하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6월 20일 대전 둔산동 샘머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미사 봉헌 후 LED 촛불을 밝히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숲길을 산책했다. 또 배부된 ‘말씀 카드’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바를 나눴다. 산책 마지막에는 LED 촛불을 한반도 지도에 봉헌하며 남북한 평화를 기원했다.

유흥식 주교는 인사말에서 “더불어 살며 조화와 소통을 통해 평화와 일치, 친교의 건설자가 되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며 “마음을 열어 말씀을 살고 이웃사랑을 실천할 때 한반도 평화가 우리에게 선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제준 신부는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고 대화를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면에서 ‘산책’이라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하고 “남과 북이 서로 대화하고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것처럼, 우리 일상에도 서로 대화하고 화해하고 용서하는 모습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n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