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 교황 위해 기도하자

입력일 2019-06-25 수정일 2019-06-25 발행일 2019-06-30 제 3151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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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주일이다.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에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정해 전 세계 신자들이 교황의 소명을 되새긴다. 또 교황이 ‘하느님의 종들의 종’으로서 하느님과 당신 백성을 위해 바르게 헌신할 수 있도록 영육간 건강을 기원한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지난 6년 동안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교황은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는 선교사, 교회의 변화와 쇄신을 지향하는 개혁가, 신앙과 삶의 구체적 현장을 중요시하고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는 사목자, 영혼과 마음을 울리는 설교자로서 말과 행동으로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고 있다.

또 교황은 전 세계 방방곡곡을 방문하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특히 교회의 변방에 대한 관심을 두고, 이들 작은 교회에서 추기경을 서임해 교회 안에서 목소리를 내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야말로 ‘해 뜨는 데부터 해 지는 곳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을 널리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는 성직자 성추문, 만연한 사제 중심주의, 의사결정구조에서의 평신도 역할 확대 등 다양한 산적한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교황이 열린 토론과 공동합의성을 통해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우리 신자들은 교황 주일을 맞아 교황이 이러한 문제들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마음 모아 기도해야 할 것이다. 교황이 직분을 끝까지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또 교황이 그리스도의 뜻대로 교회를 이끌어나가도록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