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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존재한다 바로 지금, 우리 곁에…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9-06-18 수정일 2019-06-19 발행일 2019-06-23 제 3150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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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사제」/「구마」/「악마는 존재한다」
교황청, 국제구마사제협회 공인 
30개국 250여 명 사제 활동 중 
실제 구마예식 경험 생생히 담아

「구마사제」 표지 이미지.

해마다 여름이면 공포영화가 흥행한다.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 중 하나가 ‘악마’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악마는 꼭 상상이나 신화 속의 존재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교회는 악마는 실존한다고 가르친다. 악마를 물리치는 사제들의 이야기, 악마를 물리치는 우리의 신앙을 담은 책들을 추천한다.

악마를 쫓아내는 예식을 하는 구마사제. 교황청은 2014년 국제구마사제협회를 공식기구로 인정했고, 현재 30개국 250명의 사제들이 협회에 소속돼 있다. 구마사제가 존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악마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구마사제」(체사레 트루퀴·키아라 산토미에로/248쪽/1만3000원/가톨릭출판사)의 저자 체사레 트루퀴 신부는 국제구마사제협회장을 역임한 가브리엘레 아모르트 신부를 만나 제자가 됐다. 「구마사제」는 트루퀴 신부가 악마에 빙의된 수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들을 담은 책이다.

트루퀴 신부는 책을 통해 실제 구마예식을 하며 겪은 다양한 체험들을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또 구마사제로서 다른 이들에게 받은 질문들에 대해서도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책은 악마는 존재하는지, 어떤 구마가 가장 효과적인지, 악마가 들린 ‘부마’의 징후는 무엇인지, 악의 소행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트루퀴 신부는 책의 마지막에는 ‘주님은 왜 이것(악마)을 허락하신 걸까요’라는 신앙에서 우러나오는 악마에 관한 깊은 성찰을 끌어낸다. 여기서 트루퀴 신부는 “주님이 가르쳐 주셨던 주님의 기도, 기도의 마지막 문구가 우리를 악마에게서 구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트루퀴 신부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그의 스승인 아모르트 신부의 생생한 경험담을 곁들인다면 악마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구마」(가브리엘레 아모르트/288쪽/1만500원/성바오로출판사)는 아모르트 신부의 구마 실화를 다룬 책이다.

아모르트 신부는 책을 통해 자신이 행했던 여러 구마 예식의 경험을 전하고, 사탄과 악마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말해준다. 또 악마에서 벗어난 이들의 증언도 실려 있다.

아모르트 신부는 책을 통해 악마의 힘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음을 말한다. 어떤 악마라도 하느님의 힘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것이다. 악마가 노리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라는 사실을 잊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악마의 유혹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악마는 존재한다」(프란치스코 교황/228쪽/1만2000원/가톨릭출판사)에서 “우리는 악의 활동 목적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트루퀴 신부와 아모르트 신부가 악마에 들린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다면, 교황은 우리 삶 순간순간에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악마의 유혹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다.

교황은 성경에서부터 악마의 실재를 통찰해낸다. 그리고 악마를 식별하는 법을 알려주면서, 복음서를 바탕으로 악마를 물리칠 수 있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