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정보문화 유공자 국무총리 표창받은 김민수 신부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9-06-18 수정일 2019-07-26 발행일 2019-06-23 제 3150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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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 교회가 경종 울려야”
디지털과의존연구소 열어 연구 활동
27일 ‘스마트쉼 문화운동본부’ 출범도

김민수 신부가 정보문화 유공자 국무총리 표창장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게 되어 기쁩니다. 큰 힘을 얻어 앞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김민수 신부(서울 청담동본당 주임)는 6월 14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제32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에서 정보문화 유공자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미디어를 전공한 김 신부는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를 역임했으며, 수년 전부터 디지털 과의존에 대한 연구와 활동을 계속해 왔다. 본인이 원장으로 있는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산하에 디지털과의존연구소를 개설하고, 2015년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주최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시민 대토론회에 3대 종교 중 천주교를 대표하여 참석하고 이후로도 디지털 금식 등 다양한 운동을 전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국무총리 표창을 받게 된 것이다.

“과거에는 청소년층의 스마트기기 의존이 문제가 되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영유아와 60세 이상의 과의존 문제가 심각합니다. 특히, 영유아기는 뇌가 형성되고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 시기의 디지털 기기 중독은 공감 능력 저하와 과도한 공격성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고요. 이에 교회가 나서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먼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캠페인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신앙인들은 디지털 과의존을 하게 되면 그만큼 기도나 영적 독서를 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도 문제다. 이에 앞으로 디지털과의존연구소의 강사들을 중심으로 교육, 캠프, 상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과의존이 심각한 경우에는 병원과 연계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게 하는 것까지 계획하고 있다.

특히 김 신부는 스마트 미디어를 통한 가짜 뉴스 확산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제 미디어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이기 때문에 미디어를 분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자가 됐으면 합니다. 특히 교회는 하느님의 선물인 미디어를 잘 활용해서 교회와 사회 간에 원활한 소통을 이루고 복음화에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디지털과의존연구소는 6월 27일 오후 2시 청담동 성당에서 ‘천주교 스마트쉼 문화운동본부’ 발대식과 ‘이 시대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