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근현대 신앙의 증인들 더욱 본받아야

입력일 2019-06-18 수정일 2019-06-18 발행일 2019-06-23 제 315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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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예수 성심 성월’로 불린다. 한국교회사를 볼 때 신자들이 예수 성심 성월에 특히 기억해야 하는 가치는 희생과 순교라고 볼 수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이면서 셀 수 없는 희생자를 낸 한국전쟁이 자리한다.

한국교회는 근현대 신앙의 증인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 대한 시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각 교구를 돌며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 시복을 위한 현장 조사를 이어가고 있고 6월 13~14일에는 제주교구에서 시복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 가운데 80위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을 전후해 신앙을 증거하다 순교하신 분들이다. 순교 사실이 사료로 정확히 입증되는 분들도 있고 일부는 순교 일시와 장소가 명확하지는 않아도 여러 정황상 순교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81위 가운데 제주 신축교안(1901년) 순교자 신재순(아우구스티노·1884~1901)은 한국전쟁과는 무관하지만 이땅에 신앙의 자유가 ‘실질적으로’ 보장되지 않고 있던 혼란한 상황에서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순교했다는 면에서는 한국전쟁 순교자들과 궤를 같이 한다.

1950년 당시 한국교회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한국교회는 양적으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교적상 신자 수는 500만 명을 훌쩍 넘고 있다. 조선조 박해시기 순교자들이 한국교회의 초석을 놓았다면 가까이는 근현대 신앙의 증인들이 한국교회 성장에 자양분이 됐다고 봐야 한다.

예수 성심 성월 막바지에 다다르는 지금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의 믿음을 되새기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