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한반도 평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입력일 2019-06-18 수정일 2019-06-18 발행일 2019-06-23 제 315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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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가 전국에서 봉헌되고 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권유로 6월 17일 시작된 9일기도는 6월 25일 임진각에서 펼쳐질 한반도 평화기원미사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기도지향도 다양하다.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회심을 위하여’를 비롯 ‘북한과 미국, 남한의 정치 지도자들을 위하여’, ‘남과 북의 복음화를 위하여’ 등 화해와 일치를 위해 꼭 이뤄야 할 내용들이다. 기도 날짜가 며칠 남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함께 하면 어떨까.

지난 한해 불어온 평화의 바람이 많이 약해졌다. 남과 북의 이해와 양보가 없으면 평화의 바람은 숙질 수 밖에 없다. 대립과 반목을 끊어버리자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는, 어느 일방이 아닌 남과 북이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역사적 과제다. 인도적 지원, 민간교류, 경제협력 등 평화를 이룰 단초들을 새로운 마음으로 하나하나 실행하다 보면, 어느 틈엔가 슬쩍 평화가 우리 곁에 와 있을 것이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에서 “한반도에 불었던 거센 평화의 바람이 잦아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하느님께서 이 땅에 평화의 은총을 허락하실 수 있도록 기도하길” 당부했다. 평화를 위한 기도 봉헌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임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말씀이다.

비오 12세 교황은 “평화로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전쟁으로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 민족의 최대 과업인 ‘한반도 평화’를 위해 그리스도인이 앞장서자. 주님께서 꼭 도와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