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무릅쓰고 양들 위해 헌신했던 참 목자
69년 전 6월 25일 한반도 전역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남측에서만 총 16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동존상잔의 비극은 3년 넘게 이어졌다. 참혹한 전쟁의 역사 속에 기억해야 할 세 명의 신부가 있다. 교구 내 본당에서 사목한 데지레 폴리, 앙투안 공베르, 조제프 몰리마르 신부다. 프랑스에서 온 푸른 눈의 신부들은 전쟁의 공포를 마주한 신자들 곁을 지키다 목숨을 잃었다.
신부를 따르던 신자들은 “비록 그분이 당하신 고통과 죽음에 저희가 울지언정 그분은 영광스럽게 순교하셨기에 저희는 그저 그분의 영광을 전할 따름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자신을 향한 총구의 공포를 이겨내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자 의연하게 자신의 생을 봉헌한 세 명의 신부를 6·25 전쟁 69주년을 앞두고 기억하고자 한다.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