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제5대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 착좌식

주정아 stella@catimes.krrn사진 박원희
입력일 2019-06-11 수정일 2021-02-16 발행일 2019-06-16 제 3149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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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구장과 희망의 항해 시작하다
새 교구장 착좌 한마음으로 축하
사제단과 교구민 영적예물 모아 전달
“사랑의 교구 공동체 이뤄나가길”

6월 4일 부산교구 주교좌남천성당에서 봉헌된 제5대 교구장 착좌식 중 손삼석 주교가 목장을 짚고 교구장좌에 착좌하고 있다.

6월 4일 제5대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의 착좌미사가 거행된 부산 주교좌남천성당. 이날 성당엔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기도, 착좌 축하하며 앞으로 손 주교와 교구가 나아갈 길을 축복하는 기도만이 넘쳐났다.

행사는 미사 중 진행한 착좌식과 순명서약을 비롯해 간결한 축하식, 다과로만 꾸민 축하연으로 이어졌다.

■ 교구민들의, 교구민들에 의한, 교구민들을 위한 여정

◎… 손삼석 주교는 착좌미사에 앞서 세례성사의 의미를 기억하고 교구민들을 축복하는 성수 예식을 거행했다. 이어 제대 앞 십자가 아래에서 잠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본격적으로 거행된 착좌식,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손삼석 주교 부산교구 교구장 임명 교황 칙서’를 펼쳐 들어 보이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슈에레브 대주교의 인도에 따라 손 주교가 부산교구장좌에 앉는 순간까지 박수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손 주교도 “주님께서 인도해주시고 여러분과 더불어 일하고 기도할 때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서 교구민들과 언제나 함께 할 뜻을 밝혔다.

예식은 교구장좌 착좌에 이어 사제단과 교구민의 순명서약, 새 교구장과의 평화의 인사, 영적예물 증정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사제단과 교구민들은 축하 영적예물로 미사참례 31만3845회, 성체조배 30만8417회, 희생봉사 51만2011회, 십자가의 길 21만6100회, 화살기도 309만2150회, 묵주기도 211만9289단을 전달했다.

■ 가족과 각계 지인들 함께해

◎… 미사 전부터 끝까지 침묵 속에 기도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손 주교의 가족들. 6남매 중 막내인 손 주교의 착좌를 축하하기 위해 큰형 손명석(마태오)씨와 조카 손엘렉타 수녀(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를 비롯한 모든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손명석씨는 “가족 모두는 교구 공동체의 발전과 화목을 무엇보다 바라며 열심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또 정은영(헬레나)씨는 손 주교의 교구장 착좌를 축하하며 “마음이 너무 넓어 모든 교구민들에게 잘해주시느라 더 힘드시지는 않을까 솔직히 걱정된다”면서 영육간 건강을 기원했다. 손 주교는 처음 주임으로 사목했던 전포본당에서 정씨 부부의 혼인성사를 주례한 바 있다.

이날 미사와 축하연에는 한국 주교단과 남녀 수도회 및 사도생활단을 비롯해 가톨릭신문 사장 이기수 신부와 손 주교의 동창 사제 등이 함께 했다. 또 오거돈 부산광역시장과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등 지역사회 관계자들도 다수 참가했다.

■ 성당에서 집에서 실시간 마음 모아

◎… 착좌미사는 오후 2시에 봉헌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경, 이미 대성당 1층 신자석 구역에서는 빈 좌석을 찾아볼 수 없었다. 2500여 석의 대성당 좌석을 가득 채우고도 신자들은 대성당 좌석 옆 바닥과 성당 앞 계단 및 잔디밭까지 들어차 5000여 명이 함께 했다.

특히 직접 미사에 참례하지 못한 이들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며 홈페이지 등에 축하메시지를 남겼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도 축사를 보내왔다.

■ 각계 축사

◎…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도용희 회장 등이 각계를 대표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가장 먼저 축사에 나선 염수정 추기경은 부산교구민들에게 “손삼석 주교님의 성구 ‘한 평생 하느님을 찬미하리이다’와 같이 손 주교님과 함께 한평생 하느님을 찬미하며 사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도용희 회장도 “주교님께서 새 시대 새 복음화의 삶으로 교구민들을 이끌어주실 것을 믿는다”며 “우리 평신도 모두는 사랑과 성령의 일치 안에서 기도와 사도직 활동으로 적극 동참할 것을 기도드린다”고 강조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믿기에 희망의 사람들”이라며 “손 주교님께서 강조하신 희망의 실현을 통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슈에레브 대주교는 착좌 축하와 교구장 직무에 대한 조언에 이어 교구 사제단에게 “주교를 따르고 영혼의 사도직을 위해 함께 일하며, 특히 사제단 안에서 건설적인 관계와 긍정적인 태도를 장려하고 결속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착좌미사에는 부산교구민을 비롯해 내외빈 5000여 명이 참례했다.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도용희 회장(왼쪽)이 교구민을 대표해 새 교구장 손삼석 주교에게 영적예물을 전달하고 있다.

손 주교 답사에 박수를 치며 화답하는 신자들.

착좌미사에서 장엄강복을 하고 있는 한국 주교단.

■ 손삼석 주교 답사

“본당 활성화 위해 노력할 것”

주교의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주님께서 이끌어주시고 인도해주시지 않으면 어찌 이 길을 가겠습니까.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와 선과 사랑의 도구가 되도록,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매일 죽어 성덕으로 나가도록 힘쓸 것입니다.

이 길은 저 혼자가 아니라 교구 형제자매들과 함께 가는 길입니다. 매일 미사 중 ‘우리 주교’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형제 사제들과 수도자들, 교구민들의 도움과 희망으로 저는 계속 기도하면서 주님만을 바라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이전 네 분의 교구장님들을 기억합니다. 선배 교구장 주교님들께서 이룩해놓으신 이 모든 것을 저는 더 열심히 가꾸고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본당 활성화를 위해, 주일학교 활성화뿐 아니라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해 저는 여러분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갈 길에 주님께서 늘 함께하시고 지혜와 사랑을 주시길 열심히 기도해주십시오.

주정아 stella@catimes.krrn사진 박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