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개발보다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이 우선이다

입력일 2019-06-11 수정일 2019-06-11 발행일 2019-06-16 제 314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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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민족화해위원회가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창조질서 보전’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한반도에서 개발논리와 보존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비무장지대와 제주도의 현황을 올바로 바라보고 문제의 해법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였다.

발제자들은 개발논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비무장지대와 제주의 현실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2012년 이후 민통선 지역 개발이 시작되면서 비무장지대의 환경이 훼손되거나 변형됐다. 앞으로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 비무장지대의 생태환경이 지금보다 더 파괴될 것은 자명하다. 또 제주도의 경우도 관광객 증가로 쓰레기 처리, 교통체증, 주차난, 지하수 오염과 고갈 등의 문제를 앓고 있다. 여기에 제2공항이 들어서면 제주의 생태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정의와 평화가 인간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반에 걸쳐 성취되어야 한다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가르침”이라며 생태환경 보존을 역설했다.

개발과 보존. 서로 상충되는 말이지만 서로 양립할 수 있도록 우리가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특히 한번 잘못 개발된 환경을 돌이켜 원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비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개발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기술과 개발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그릇된 삶의 태도에서 벗어나 잠시 멈춰 서서 개발이 꼭 필요한지 먼저 생각하자. 인간의 욕심과 이익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