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백종연 신부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9-05-28 수정일 2019-05-29 발행일 2019-06-02 제 3147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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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변하지 않으면 지구가 위험합니다”

“중요하면서도 긴급한 것을 먼저 하라고 하잖아요. 생태환경운동이 지금의 중요하면서도 긴급한 일입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이하 환경사목위) 위원장 백종연 신부는 인터뷰 내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긴박함을 강조했다. 특히 백 신부는 우리의 작은 실천이 기후변화라는 큰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하며 신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기후변화는 한 부분으로만 여기기에는 너무 큰 문제입니다. 산업화 이후에 지구 온도가 벌써 1도 이상 올라갔고, 지금 당장 우리가 변화하지 않으면 이 세기가 가기 전에 4도까지 올라간다는 겁니다. 수십 년 전에는 천천히 바꿀 여유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여유가 없어요. 몇 십 년 안에 아주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되는 시기죠.”

신자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교육하고 실천을 돕는 것이 환경사목위의 역할이다.

구체적으로 환경사목위에서는 본당 안에서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실천 체크리스트와 매뉴얼을 올 여름 안에 작업해 각 지구별로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작년까지는 1년에 한 차례였던 생태영성학교도 올해에는 두 번으로 늘렸고, 명동까지 못 오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본당 상황에 맞게 마련했다. 본당 특강, 견진교리 강의, 구역·반장 교육 등도 하고 필요하다면 외부 강사도 연결해 준다.

“사회가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고 그것이 사회 전체의 행복을 추구할 때 우리의 행복과 평화도 더불어 가는 것입니다. 이를 무시하는 것은 주님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것과 같은데 아직까지 이러한 인식이 부족한 점이 안타깝습니다.”

결국 인식을 바꾸고 실천을 이끌어 내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환경사목위는 ‘하늘땅물벗’ 활동을 중요시한다. 본당의 환경분과와 하늘땅물벗이 결합돼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지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기도하고 공동체 안에서 힘을 받으면서 신앙으로도 충족되고 실천해야 할 바를 실천할 수 있잖아요. 협조단원처럼 같이 일도 할 수 있겠고요. 본당 신부님들께 이런 것들에 대해 설명 드리는 기회를 좀 더 많이 가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백 신부는 소비주의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자가용 이용, 쇼핑, 여행과 같은 소비주의 문화가 너무 강력합니다. 미래 세대에도 정의롭지 못하고, 피조물들에게도 불의한 삶을 살고 있는데 막상 우리 삶을 바꾸려면 불편하니까 그냥 사는 거잖아요. 근데 불편이 불행은 아니고, 편하다고 행복하진 않거든요. 절제하면서 적은 것을 가지고 살면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어요.”

끝으로 백 신부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의로운 것이 뭔지에 대해 항상 기도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