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수녀회 성소자를 위한 성소 주일 행사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n성기화·이영훈 수원교구
입력일 2019-05-14 수정일 2019-05-14 발행일 2019-05-19 제 314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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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체험하며 ‘나도 수녀님 될까’ 생각했어요”
수도 성소 단독 행사 ‘눈길’
교구 내 13개 수도회 참여
각종 홍보·체험 부스 운영

5월 12일 수원 소화초등학교에서 열린 ‘수녀회 성소자를 위한 성소 주일 행사’ 중 수녀들이 율동을 하고 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5월 12일, 수원 소화초등학교에는 더운 날씨에도 지치지 않는 소녀들의 싱그러운 웃음꽃이 한가득 피어났다. 성소 주일을 맞아 ‘수녀회 성소자를 위한 성소 주일 행사’가 펼쳐진 것.

교구 제1·2대리구 청소년3국이 마련해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 이날 행사는 오리엔테이션과 부스 체험, 미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는 수녀회 성소자들만을 위한 단독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제1·2대리구는 이번 행사를 위해 수개월 전부터 각 본당의 ‘수도 성소 모임’을 파악하고, 수도회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다. 이에 68개 본당 초·중고등부 여학생 427명이 사전 신청해 조기 마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수도복 입어보기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이날 행사에는 교구 내 13개 수도회 부스가 마련됐다. 각 수도회 부스마다 수도회를 알리는 홍보물을 준비하는 한편 수도복 입어보기, 페이스페인팅, 비누 만들기 등 흥미롭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오후 2시 거행된 미사는 교구장대리 문희종 주교가 주례했으며, 교구 찬양사도협의회 연합밴드 비타 비아(Vita Via)가 성가 봉사를 맡았다. 미사 중에는 수녀들이 연극과 노래, 율동을 선보여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문 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각 수녀회는 수녀회가 설립된 목적, 즉 카리스마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며 “수녀가 되면 각자가 가진 재능에 따라 노인이나 고아와 같은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도 있고, 교육 사업에 종사할 수도, 음악이나 미술 활동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재능을 가졌든 수녀님은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성소모임을 통해 이 행사를 알고 참가하게 됐다는 나민서(안젤라·16·제2대리구 군자본당)양은 “여러 수녀회의 많은 수녀님들을 한 자리에서 뵐 수 있어서 좋았다”며 “특히 미혼모, 외국인 노동자, 태아와의 역할극을 통해 좀 더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수현(아녜스·11·제2대리구 매곡본당)양은 “본당에서 복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성소모임 참가는 처음이다”며 “비누 만들기, 성모님과 커플링 만들기 등이 재미있었다. 원래 장래희망은 의사였는데, 수녀님이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날 봉사자로 행사에 참여한 김효임(골룸바) 수녀는 “교구 내 본당 중 50%만이 수녀가 있어 평소에 본당에서 수녀님을 만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수녀 성소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수녀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수도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점에서 이런 행사가 앞으로 계속 필요하고 다른 교구로도 확산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수도회는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마리아의 딸 수도회,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마리아의 종 수녀회,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미리내 성모 성심 수녀회, 성바오로딸 수도회,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 착한 목자 수녀회, 천주 섭리 수녀회,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 수녀회다.

교구장대리 문희종 주교가 행사 참가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같은 날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도 제56차 성소 주일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 중에는 수원·원주교구 예비신학생을 비롯해 60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했다. 수원가톨릭대 캠퍼스 곳곳에는 성소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가 설치됐다. 성소자들은 부스에서 못자리사생대회, 보드게임, 수단 입어보기, 수녀복 입어보기 등에 참여했다. 부스 운영에는 교구 내 수도회들도 함께 참여했다.

또 야외무대에서는 수원가톨릭대 밴드 ‘아르케’가 신자참여형식의 성가공연을 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미리내 성요셉 애덕수녀회가 준비한 연극 공연과 갓등중창단의 공연도 열렸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n성기화·이영훈 수원교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