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최재종(요셉)씨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9-05-07 수정일 2019-05-07 발행일 2019-05-12 제 314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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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고행 아닌 생각하며 걷는 시간 
순교영성 체감하는 순례 만들고 싶어”
교구 도보성지순례팀 운영하며 ‘디딤길’ 확산되도록 힘써

최재종씨는 “도보성지순례가 궁극적으로는 복음화와 선교를 위한 틀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한다.

“더 많은 신자들이 교구 성지순례길, 디딤길에서 도보성지순례를 하고 신앙의 기쁨도 얻길 바랍니다.”

교구 성지위원회 산하 디딤길팀 최재종(요셉·65·제2대리구 포일본당) 팀장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디딤길 도보성지순례를 확산하고 개방하면서 순례자들이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통해 순교영성을 깊이 체감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숙시켜나가고 싶다”면서 “궁극적으로는 도보성지순례가 개인의 복음화와 선교를 위한 하나의 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디딤길은 교구 내 15개의 성지를 잇는 도보순례길이다. 교구는 2011년 디딤길을 선포하고 디딤길 완주자들에게 표창을 해왔다. 디딤길팀은 디딤길의 연구·개발에서 안내 봉사자 양성에 이르기까지 교구 내 도보성지순례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부터는 매월 2차례씩 디딤길팀이 직접 운영하는 도보순례 프로그램 ‘함께 걸어요, 교구 성지순례길’을 진행하고 있다.

“고행보다는 느끼고 깨닫고 실천하는 순례길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걸으면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덕분인지 순례를 마치면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걷는 일은 근육이 강해지고, 심장과 폐가 건강해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질 뿐 아니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 팀장은 도보성지순례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최 팀장 역시 순례의 수혜자다. 최 팀장은 은퇴 후 2차례의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후에는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 신체기능이 저하됐다. 최 팀장은 재활하면서 자신이 사회생활에 젖어 신앙에 깊이가 없음을 성찰했고, 2013년부터 디딤길팀에서 활동하면서 새롭게 신앙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최 팀장은 “도보성지순례의 시간은 순교자들의 이야기와 그분들의 삶을 바라보고 묵상할 수 있는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도보순례를 통해 “그분들처럼은 못하지만 믿음에 확신을 갖고 작은 실천이라도 흔들림 없이 용기를 가지고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본당이나 단체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도보성지순례가 확산됐다면, 이제 서로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체계를 잡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나아가 교구장 주교님의 사목방향과 부합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이 가능해 지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디딤길팀이 운영하는 ‘함께 걸어요, 교구 성지순례길’은 교구 내 신자들 사이에 디딤길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최 팀장은 디딤길 도보성지순례 프로그램이 확산·공유되고 발전된다면, “디딤길 도보성지순례가 산티아고 못지않은 체험을 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디딤길팀은 앞으로도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함께 걸어요, 교구 성지순례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의 순례계획은 디딤길 네이버카페(cafe.naver.com/didimgi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