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100번째 복사 서는 날

장승재(야고보·대구대교구 경주 안강본당)
입력일 2019-04-30 수정일 2019-05-02 발행일 2019-05-05 제 3143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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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 넘은 할배가 오늘도 미사 전

하얀 복사복을 갈아입는다.

지난 날 미사에 참례하며 예사로 본 복사

직접 복사가 되어보니 예사스런 것이 아니다.

거룩한 주님의 자리 제대 옆

사제가 집전하는 사이사이

주님의 성혈이 될 포도주와 성수병을 나르며

긴장하며 사제를 돕는 일이

꼭 예수님께 시중드는 것 같은 느낌

제대 곁에 서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감정

주님, 오늘도 거룩한 성전에서

주님의 거룩한 미사성제에서

복사를 서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이 종을 내치지 마시고

주님께서 쓰실 때까지 부리시면

이 종은 한없이 행복합니다.

장승재(야고보·대구대교구 경주 안강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