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대전교구 시노드 폐막… 새 출발 기대한다

입력일 2019-04-30 수정일 2019-04-30 발행일 2019-05-05 제 314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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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쇄신을 위한 대전교구의 새 이정표가 완성됐다. 2015년 12월 개최 선포로 시작된 대전교구 시노드(synodus)가 3년 5개월의 대장정을 거쳐 지난 4월 27일 폐막미사를 봉헌하면서 마무리된 것이다. 대전교구 시노드는 기초·준비과정을 통해 ‘순교’, ‘사제’, ‘평신도’의 세 가지 의제를 선정했다. 이후 다섯 차례 전체회의를 진행해 지난 3월 23일 최종건의안을 확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이번에 최종문헌을 선포하게 됐다.

유 주교는 시노드 폐막에 앞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교회의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 하느님 백성들이 둘러앉아 서로 대화를 나눴다는 자체가 매우 큰 경험”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초대교회에서 제자들의 공동체가 회의를 통해 당면 문제들을 해결했던 교회 전통을 따랐다는 의미다. 이 전통이 바로 시노드의 기본 정신이며, 교회가 항상 강조해온 ‘공동합의성’(synodalitas)의 실현이다. 교계적 합의 구조를 존중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성령의 인도 아래 하느님 백성이 함께 참여하는 여정을 대전교구는 3년 5개월간 걸어왔던 것이다.

유 주교는 인터뷰에서 앞으로 시노드 최종문헌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문을 활짝 열고」의 내용이 실현되기 위해 교구민 모두가 시노드를 체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선교 사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공동 책임을 느끼며 공동으로 성령의 뜻을 식별하며 살자”고 강조한 유 주교는 무엇보다 “많이 봉사하고 많이 사랑하는 경쟁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복음의 기쁨을 살며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교회. 대전교구의 새 이정표가 제시하는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