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주님 부활 대축일 맞아 교회 미술 전시 다채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9-04-16 수정일 2019-04-16 발행일 2019-04-21 제 3141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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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빛으로… 문화 감성으로 부활 의미 되새겨

꽃과 신록이 움트면 겨우내 메말랐던 감성도 깨어난다. 온 세상의 생명이 부활하는 봄,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열리는 다양한 문화전시들로 신앙과 감성을 함께 채워보면 어떨까.

■ 권숙자 아카이브전 ‘부활 - 피어나는 삶’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원로 244에 위치한 안젤리미술관은 이번 부활을 맞아 ‘부활 – 피어나는 삶’을 주제로 권숙자(가타리나) 아카이브전을 4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1 부 어둠과 혼돈(1전시장), 2부 부활 피어나는 삶(2전시장)으로 구성된다.

권 작가는 이번 전시에 극사실회화부터 독특한 재료를 활용한 릴리프(Relief)기법의 입체작품들에 이르기 까지 40여 년 간 걸어온 작가의 예술성을 쏟아냈다.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회화와 조형들을 통해 삶 안에 이미 부활이 와 있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내면의 어둠 속에서 헤매는 우리의 모습을 관조하게 해준다. ※문의: 031-323–1968 안젤리미술관

■ 홍수원·최기 성물전 ‘서로 다른 두 개의 십자가’

4월 24~29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1전시실에서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십자가’ 성물전이 열린다. 금속공예가 홍수원(젬마·갤러리 보고재 관장) 작가와 목공예가 최기(강원대학교 생활조형디자인학과 교수) 작가가 주님 부활 대축일의 의미를 새기며 십자가와 성물로 예수의 사랑 안에서 거듭남을 성물로 표현했다.

동일한 소재와 형태로 제작됐지만,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형상은 두 작가의 서로 다른 표현으로 드러난다. 작가들은 이를 통해 모두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결국 주님의 사랑에서 출발해, 오롯이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거듭남을 표현하고 있다.

김상희 작가의 ‘침묵, 그 너머’ 사진전에 전시된 작품.

석창우 작가의 ‘꿈, 빛이여’.

■ 김상희 사진전 ‘침묵, 그 너머’

수도자가 머물던 공간, 그 침묵의 공간을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만날 수 있는 김상희(소화데레사) 작가의 ‘침묵, 그 너머’ 전시는 4월 23~28일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77 봉산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가 8년 동안 수차례에 걸쳐 가톨릭신문사투어를 통해 세계 각지의 수도원을 순례하면서 렌즈에 담아낸 작품들이다. 김 작가는 사진제작 방식에 있어 제작과정이 까다롭고 긴 시간이 필요한 검 프린트와 실버 프린트, 플래티늄 프린트 등 고전적인 방식을 이용했다. ‘파사드’, ‘침묵의 공간’, ‘침묵의 숨결’로 나뉘는 50여 점의 작품은 잠심(潛心), 청빈(淸貧), 정결(淨潔) 속에서 기도로 참 평화를 구하던 수도자들의 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문의: 053-661-3500 봉산문화회관

■ 석창우 개인전 ‘평화의 울림 하나 되게 하소서’

양팔 없이도 붓을 쥐는 화가 석창우(베드로) 작가는 예수의 발자취를 그려낸 전시를 펼친다.

‘평화의 울림 하나 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이번 전시에서 석 작가는 이스라엘 순례길을 걸으며 예수의 일생을 그린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8.15미터의 화선지에 연속으로 그린 십자가의 길 14처가 인상적이다. 마르코복음을 필사한 화첩도 전시된다. 석 작가는 “‘와서 보아라’라는 성경말씀처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전했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원로 154 파이낸셜뉴스빌딩 4층 5월 24일까지. ※문의: 02-725-7114 Fn art 스페이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