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칠죄종 일곱 가지 구원」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19-04-16 수정일 2019-04-16 발행일 2019-04-21 제 3141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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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수 지음/196쪽/1만3000원/성바오로
“죄는 곧 하느님 만나는 복된 자리”
7가지 죄 삶의 현실과 연결해 풀이
각 장마다 관련 교회 인물 설명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데 바로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살인, 간음, 불륜, 도둑질, 거짓 증언, 중상이 나온다. 이러한 것들이 사람을 더럽힌다. 그러나 손을 씻지 않고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마태 15,18-20)

예수 그리스도는 죄가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복음을 통해 전한다. 실제로 우리는 마음속에 있는 기쁨, 슬픔, 즐거움, 미움 등의 감정에 따라 말하고 움직인다. 겉으로 드러나는 죄의 근원을 찾기 위해서 나와 대면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나의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 황인수 신부(성바오로수도회 준관구장)는 “사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깊은 관계, 다시 말해 하느님과 맺는 관계가 어그러져 버리는 체험에서 온 것이 죄”라고 말한다. 따라서 “죄는 부담스럽고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찾고, 그럼으로써 나의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복된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황 신부는 「칠죄종 일곱 가지 구원」을 통해 ‘죄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칠죄종의 역사는 그리스도교 수도 생활에서 비롯됐다. 313년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그리스도교를 제국의 종교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몰렸다. 하지만 그들은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지 않았고 이러한 모습을 목격한 그리스도교 수도승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세상을 버리고 광야로 들어갔다. 수도승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기 안에 있는 깊은 어려움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물질에 대한 집착, 오래된 상처, 숨겨져 있던 분노 등 이 모든 것들은 수도승들을 괴롭힌다.

여덟 가지 악한 생각은 수도승의 이 같은 전통에서 나왔다. 이후 교부 요한 카시아누스에 의해 서방에 전해졌고, 이는 성 그레고리오 1세 대교황에 의해 일곱 가지 대죄, 즉 칠죄종으로 정리된다. 교만, 인색, 시기, 분노, 음욕, 탐식, 나태 등 일곱 가지 대죄는 현재까지 신앙인들을 위한 가르침으로 전해지고 있다.

책은 일곱 가지 죄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연결해 풀어낸다. 또한 각 장의 끝에는 교회 역사의 중요한 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황인수 신부는 “이 책을 읽으시는 여러분이 죄를 단지 부담스럽고 피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곳, 그래서 참으로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자리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