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제5대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 교구장으로서 사목 방향을 듣다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9-04-16 수정일 2021-02-16 발행일 2019-04-21 제 3141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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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담교우 증가, 고령화… 각 현안마다 맞춤식 사목 지원”
“청년이 없으면 교회도 없다”
교구 ‘청년의 해’ 선포 계획
사제·수도자·교구민 위해 기도
함께 행복한 신앙 공동체 되길

4월 10일 제5대 부산교구장에 임명된 손삼석 주교는 “서로 협력해 행복한 교구 공동체를 이루고,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살아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한다. 사진 박원희 기자

제5대 부산교구장 임명 발표 날. 손삼석 주교의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다만 하느님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결심은 더욱 굳어졌고, 기도는 더욱 깊어졌다. 손 주교는 매일미사 때마다 “주님의 종, 저희 주교 요셉과…”라고 기도하는 교구민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고, 그 기도에 힘입어 더욱 더 성실한 목자로 살 것을 다짐했다.

“우리는 기도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모든 신자분들이 함께 해주시는 기도의 힘으로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저도 매일 아침 교구 평신도와 사제·수도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손 주교의 말과 행동의 끝에는 늘 교구민들이 있다. 교구장으로서의 첫 마디도 교구민들을 마음으로 섬기고 그들이 기쁜 신앙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데 힘쓰겠다는 뜻이었다.

교구장으로서 4월 11일 교계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손 주교는 “현재 한국교회와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물론 부산교구도 갖가지 위기에 봉착해 있다”면서 냉담교우 증가와 예비신자 및 성소자 감소의 심각성에 대해 지적했다. 단순히 냉담 이유를 아는데 그치지 않고, 그 원인을 해결해 냉담교우들이 마음을 열도록 돕고, 다시 떠나가지 않도록 교회가 변화하는 단계별 방안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또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냉담교우가 바로 자녀와 가족들”이라면서 이들을 먼저 교회로 이끌자고 권고했다. 부산교구 총대리와 교구장 서리를 역임하면서 지속적으로 고심하고 대안을 마련하는데 힘써온 터라, 손 주교에겐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교구 현안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사목적 돌봄 방향들이 쏟아져 나온다.

부산교구의 관할 지역 대부분은 시 단위의 도시이며, 부산시의 경우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령화율도 보인다. 손 주교는 이러한 지역사회 특성을 고려해 맞춤식 사목 지원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손 주교는 청년사목의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청년들이 없으면 교회도 존재할 수 없다고 지적한 손 주교는 “청년들이 신자로서의 자존감을 갖고 교회가 ‘나를 인정한다’는 생각을 갖고 교회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청년 신자 양성과 활동 영역 개척 및 지원 등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청년의 해’를 선포할 계획이다. 청년과 대학생 사목 분리, 교리교사 양성 교육, 청년(청소년)사목연구소 설립 등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

아울러 교구 사제들을 향해서는 “겸손하고 늘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주교는 “다른 교구도 마찬가지겠지만 부산교구 신부님들은 누구랄 것 없이 모두 열심히 사목활동에 힘써주신다”면서 “사제의 겸손은 비굴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당당히 포부를 펼치는 것이며, 바로 그것이 신자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모두가 양보하며 사랑하는 삶이 중요합니다. 서로 협력해 행복한 교구 공동체를 이루고,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살아가는데 힘쓰겠습니다. 서로 사랑합시다.”

● 손삼석 주교 약력

1955년 11월 3일 부산 출생

1973년 3월~1982년 2월 광주가톨릭대학교(신학석사)

1982년 2월 6일 사제 수품

1982년 2월~1983년 2월 부산교구 범일본당 보좌

1983년 2월~1984년 1월 부산교구 전포본당 보좌

1984년 1월~1987년 1월 부산교구 전포본당 주임

1987년 6월~1988년 3월 필리핀 마닐라 동아시아사목연구소 연수

1988년 6월~1990년 6월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 (성서신학 석사)

1990년 10월~1992년 10월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 (성서신학 박사)

1992년 10월~1993년 6월 교황청립 성서대학 연수

1994년 2월~2001년 2월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2001년 2월~2006년 12월 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

2008년 1월~2008년 12월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2008년 12월~2010년 7월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부산가톨릭대학교 대신학교 학장

2010년 6월 4일 부산교구 보좌 주교 임명

2010년 7월 9일 주교 수품

2018년 8월 18일 부산교구 교구장 서리 임명

2019년 4월 10일 부산교구장 임명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