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33회 가톨릭에코포럼 ‘기후변화와 에너지전환’ 주제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9-04-16 수정일 2019-04-16 발행일 2019-04-21 제 3141호 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기후변화, 경제 아닌 윤리 문제”

제33회 가톨릭에코포럼이 열린 4월 10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한재각 소장이 ‘기후변화와 에너지전환: 한국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제33회 가톨릭에코포럼’이 4월 10일 오후 7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열렸다. ‘기후변화와 에너지전환: 한국의 과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한재각 소장이 발제했다.

포럼을 주최한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백종연 신부)는 기후변화 위기가 심각한 오늘날, 한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살피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한 소장은 “기후변화라고 하면 흔히들 북극곰을 떠올리지만, 기후변화는 단순히 북극곰뿐만이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도 치명적”이라며 “이미 생태계가 파괴돼 ‘환경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 소장은 더 이상의 기후변화를 막으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 공급’에서 ‘에너지 서비스 제공’ 방식으로 거듭날 것을 조언했다. ‘시원함’이라는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이전까지는 에어컨을 사용해 에너지를 소비했다면, 앞으로는 에어컨을 쓰지 않고 차광막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더불어 한 소장은 ‘에너지 생산·소비 공간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는 에너지를 일부 지역에서 생산해 다소비 지역으로 공급하는 ‘중앙 집중형 시스템’이지만, 이제는 에너지 소비를 원하는 지역에서 스스로 생산하는 ‘지역 분산형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한 소장은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기후는 모든 이를 위한 공공재라고 하신다”면서 “기후변화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도덕과 윤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전환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현명한 에너지 소비와 정부의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처”라고도 당부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한반도 평화와 창조질서보전’, ‘우리가 버리고 있는 그 많은 쓰레기는 어디에 갔을까?’, ‘지구 자체가 건강해져야 인간도 건강해질 수 있다’를 주제로 각각 6월 10일과 9월 18일, 11월 20일 가톨릭에코포럼을 진행한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