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님 부활 대축일 메시지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9-04-16 수정일 2019-04-16 발행일 2019-04-21 제 314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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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화해로 세상에 ‘참 평화’ 선포하자”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2019년 주님 부활 대축일 메시지를 발표, 교구민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를 온 세상에 나아가 선포한 제자들처럼, 용서와 화해의 참 평화를 세상에 외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하느님, 저희가 생명의 빛을 받아 부활하게 하소서’를 주제로 발표한 메시지에서 ‘하나 되어 누리는 참 평화’를 강조했다.

이 주교는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라고 인사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부활하신 주님이 주시는 평화를 세상도 깨달아야 하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주님께서 주시는 참 평화를 세상에 나아가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주교는 “세상에는 여전히 죽음이 만연하고, 슬픔과 울부짖음, 고통이 끊이질 않는다”고 통탄했다. 이 주교는 ‘세상이 누리는 평화’에 관해 “겉으로는 평화스러워 보이지만 고통으로 일그러진 슬픈 상처와 아픔이 숨어 있다”고 지적하고 “억눌린 자들의 침묵으로 유지되는 불안한 평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주교는 “100년 전 3월, 우리 산하에 울려 퍼진 만세의 함성 역시 강자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힘없이 온갖 착취와 수모를 견뎌야 하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참다못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백성들이 인간이기에 존중받음으로써 누리는 평화를 갈망하던 외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외침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힘없는 이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온갖 형태의 권력자들을 향해, 인간을 존중하고 생명을 사랑하는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특별히 “우리가 누리는 불안한 평화는 남북으로 갈라진 분단의 현실에서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이 주교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남북이 하나 되어 평화를 누리는 것이지, 분열과 대립으로 불안해하며 강자들의 횡포를 감내하는 것이 아님을 온 천하에 외쳐야 한다”면서 ‘평화의 모후’ 성모 마리아의 전구로 바치는 묵주기도로 “세상의 참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