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유튜브와 조회수 / 신동헌 기자

신동헌 기자
입력일 2019-04-09 수정일 2019-04-09 발행일 2019-04-14 제 314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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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성적표를 받아든 것처럼 떨리는 마음으로 ‘가톨릭신문 유튜브 채널’을 확인하곤 한다. 조회수가 마치 성적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10만, 20만 조회수는 기본인 채널도 많다. 하지만 본사의 유튜브 채널은 5627회(4월 8일 기준)가 가장 높은 조회수다. 노력의 보상을 조회수에서 받으려는 기자의 잘못된 생각은 때로는 자극적인 영상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사회교리’ 강의 영상 제작 업무를 맡고도 막막했다. 구독자들이 영상을 보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도 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사회교리에 관한 체계적인 지식이 없었다.

그러나 본지에서 연재 중인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세상의 빛’을 읽고 또 읽으며 사회교리를 조금씩이나마 이해하게 됐다. 높은 조회수보다 올바른 교회의 가르침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주형 신부(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의 훌륭한 강의에 비해 형편없는 편집이지만 1강을 유튜브에 올리자 ‘쏙쏙 들어오네요’라는 힘이 되는 댓글이 달렸다. 강사의 명확한 설명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자막의 색감을 고르고 관련자료를 찾는 등 노력했던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고 생각했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은 예상만큼 쉽지 않다. 때로는 부담이 되어 어깨를 짓누르기도 한다. 하지만 기자에게 주어진 소명은 바로 이것이라 생각한다. 분명하게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는 일. 그 일을 위해 오늘도 기도하며 매진해 본다.

신동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