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감사」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19-04-02 수정일 2019-04-03 발행일 2019-04-07 제 3139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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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슈타인들라스트 지음/김수진 옮김/280쪽/1만7000원/분도출판사
감사함의 문 열고 들어서면 평범한 일상도 빛나는 순간
비온 뒤 맑게 갠 하늘 사이로 펼쳐진 무지개는 우리에게 경이로움을 안겨준다. 뿐만 아니라 길모퉁이를 돌았을 때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해안, 해마다 찾아오는 봄날의 따사로움 등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놀라운 순간과 만난다.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세상에서 깨어나는 순간,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놀라운 모습에 눈을 뜨게 된다. 섬광처럼 빛나는 이 순간은 감사라는 충만한 감정의 시작이 된다.

미국 베네딕도회 수도승인 다비드 슈타인들라스트는 “인간의 가슴은 두루두루 찬미하기 위해 창조됐다”고 강조한다. 그의 이러한 영성은 삶에서도 드러난다. 슈타인들라스트는 추위를 견뎌내고 피어난 꽃 한 송이 혹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인 행동 하나하나에 고마움을 전하며 다른 수도자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그는 증오와 갈등, 폭력, 전쟁이 만연한 세상에서 기쁨과 평화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감사할 줄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행복해지고 싶나요? 감사하세요!’를 주제로 강연한 내용들을 담은 「감사」는 우리가 행복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놀라움의 순간을 ‘섬광처럼 빛나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놀람을 통해 우리 내면의 눈은 모든 것이 아무 대가 없이 무상으로 주어졌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선물과 같은 그 순간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슈타인들라스트는 “우리의 지상이 선물이라고 세상의 모습을 인식하고, 우리 감정이 이에 감탄하는 법을 배우면 마음 챙김이라는 원이 훨씬 넓어져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활기차게 살아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감사함은 무상으로 주어진 세상에서 우리의 삶을 생동적으로 이끌어 주는 원동력 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또 슈타인들라스트는 감사로 충만한 삶을 향해 나아가는 데 이정표가 돼 주는 개념어들을 책을 통해 설명한다. ‘놀라움’, ‘가슴’, ‘기도’, ‘관상’, ‘믿음’, ‘희망’, ‘사랑’ 등의 개념어를 통해 행복이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감사함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종교적 신조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은 신앙인들이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저자는 “온 가슴으로 감사하는 순간, 우리는 가슴의 원초적 용기를 체험하게 되고 이 용기를 통해 우리는 성경적 의미에서 말하는 완벽한 믿음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종교적 신조는 우리의 믿음이 가라앉지 않게 하는 역할과 용기를 새롭게 다지도록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밝힌다.

평범한 일상을 눈부시고 충만하게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어려운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슈타인들라스트의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 가슴으로 사랑하고 놀라워하며 감사와 찬미를 드리십시오. 그러면 삶의 충만함을 발견할 것입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