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 기도해야 할 때

입력일 2019-04-02 수정일 2019-04-02 발행일 2019-04-07 제 313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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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가 지난 3월 25~27일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를 열고, 오는 6월 25일 전국 규모의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하기로 결정했다. 이 미사에서는 그동안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염원하며 기도해 온 신자들의 마음을 모아 봉헌할 예정이다.

이번 주교회의 결정은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해 신자들의 기도가 절실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 2월 열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별 결실 없이 끝난 이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고착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교회가 믿을 것은 역시 ‘기도의 힘’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린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왔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도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토요기도회’를 열고 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매일 저녁 9시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주모경을 바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났을 때, 천사들은 이 땅의 평화에 대해 노래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공생활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평화를 강조하셨으며, 부활 뒤 제자들에게 건넨 첫인사도 평화였다. 이렇듯 그리스도교는 평화를 갈망하는 종교다.

그리스도인의 평화는 용서와 화해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또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