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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틀림’이 아닌 ‘다름’ (5) / 차치학

차치학 (프란치스코·제2대리구 석수동본당)
입력일 2019-04-02 수정일 2019-04-02 발행일 2019-04-07 제 3139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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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장애아주일학교 교리교사연합회는 장애아주일학교가 각 본당 초등부, 중고등부에 완전히 통합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하지만 장애 학생마다 장애 증상의 경중이 다르고, 이를 바탕으로 나타나는 문제 행동 역시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또한, 장애와 장애 학생에 대한 본당 신자들의 인식이나 상임위원회, 성직자의 인식과 관심에 따라 여러 제한 사항이 존재한다. 따라서 초등부 주일학교, 중고등부 주일학교와 별개로 장애아주일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장애아주일학교가 초등부, 중고등부와 통합되어 운영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사항은 바로 일반 학생과 일반 학생의 부모, 초등부, 중고등부의 교리교사가 장애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장애와 장애 학생에 대한 부정적 고정 관념을 없애는 것이다. 부모와 교사의 경우 장애 인식 교육, 특강, 세미나 등을 통하여 고정 관념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반 학생의 경우 장애아주일학교에서 장애 학생들과 통합 교리를 받는 역 통합교육을 실시한다면 직접 몸으로 느끼고 체험함으로써 장애 학생에 대한 부정적 고정 관념을 없애고 심리적 거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반대로 장애의 정도가 경한 장애 학생들을 초등부, 중고등부 주일학교로 보내어 교리를 받게 하는 부분통합을 실시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장애아주일학교 역시 ‘주일학교’이기에 초등부에서 중고등부 연령의 장애 학생을 위한 학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이후의 장애인이 장애아주일학교를 나오고 있으며, 심지어는 30대, 40대의 장애인도 장애아주일학교에 나와 교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청소년기를 지난 청장년 장애인들이 성당, 더 나아가 교구 내에서 소속될 수 있는 단체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장애아주일학교가 궁극적으로 통합되기 위해서는 청장년 장애인에 맞는 다양한 교육 및 프로그램, 단체를 준비하여 청장년 장애인들이 교회를 등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요한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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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치학 (프란치스코·제2대리구 석수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