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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틀림’이 아닌 ‘다름’ (4) / 차치학

차치학 (프란치스코·제2대리구 석수동본당)
입력일 2019-03-26 수정일 2019-03-26 발행일 2019-03-31 제 313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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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본당에서 장애아주일학교를 운영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 신자들이 장애와 장애인에 대해서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신자들이 장애아주일학교가 장애 학생들만을 위한 단체라고 생각하며, 장애와 장애인에 대해 부정적인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가장 본질적인 해결책은 바로 가톨릭교회의 미래인 초등부, 중고등부 학생들에게 장애에 대해 올바로 이해시키고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수원교구 장애아주일학교 교리교사연합회는 장애아주일학교가 각 장애 학생의 연령에 맞춰 완전히 통합돼 초등부, 중고등부 학생들과 함께 신앙 활동에 참여하고 교리를 듣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다.

아동기와 청년기는 인간에게 있어 인격 형성에 중요한 시기이다.

즉, 어린 시절의 바른 신앙 및 인성 교육은 성숙한 인간으로서의 밑거름이 된다. 하지만, 현재 교육은 개인주의적인 사회 환경 속에서 대학 입시를 위한 사교육이 바탕이 되고 있으며, 학교에서조차 진학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실상이다. 학생들은 평일뿐만 아니라 주님과 함께해야 할 주말에도 사교육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여 인격적으로, 정서적으로 피폐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초등부, 중고등부 학생들이 장애아주일학교와 통합된 주일학교에 참여한다면 일반 학생에게는 장애 학생과의 상호 작용을 통하여 장애 및 장애 학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더불어 타인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어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인간을 사랑하시고 모든 인간을 위하여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신 예수님의 모습처럼 우리도 일치된 사랑 안에서 그분의 사랑에서 머물 기를 바라며 장애아주일학교 통합 운영을 통하여 장애와 장애 학생들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쳐라. 그러면 늙어서도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잠언 22,6)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

차치학 (프란치스코·제2대리구 석수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