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도 생명 낙태죄 폐지 결코 안됩니다 ‘낙태죄’ 위헌 여부 결정 임박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낙태죄 폐지 반대” 외쳐 염 추기경 “국가, 태아 생명을 내치는 정책 펼쳐선 안돼” 프로라이프대학생회 탄원서도
이성효 주교는 환영사에서 “인간 존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신비”라는 프랑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의 말을 인용하며 “생명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과 지원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생명 보호의 책임은 여성과 남성,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있다”면서 “임신한 여성이 낙태에 등 떠밀리지 않도록 임산 부모를 적극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명을 선택하도록 돕는 우리의 따뜻한 시선과 격려의 말”이라고 덧붙였다. 차희제(토마스) 위원장도 인사말에서 “낙태법만 없애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은 난센스이며 망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남성 책임법과 사회경제적 여건을 마련하지 않은 채, 낙태법을 폐지하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낙태법 폐지를 논하기 전에 반드시 우선순위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회 지도자들도 청년들의 생명 수호 활동을 지지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낙태는 깊은 어둠이며 죽음이고 생명과의 단절”이라면서 “국가는 어떤 이유로도 태아의 생명을 내치는 부당한 정책을 펼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는 무고하고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작고 약한 태아의 생명을 존중하고 깊은 관심으로 보호하고 돌봐야 할 의무가 있다”며 “태아는 하느님의 존재를 드러내는 존재로서 대접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도 “현대사회는 산산히 부서지는 죽음의 춤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각국의 지도자들이 생존권을 지키는 정책을 펼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를 강하게 바라신다”고 전했다. 한편 이석현 의원은 “우리 사회에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가 퍼져나갈 수 있는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어 프로라이프대학생회는 헌법재판소로 이동해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탄원서를 제출했다. 성명서 낭독에는 염수정 추기경과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이성효 주교 등 교회 지도자들도 함께했다. 성명서에는 여성에게만 책임을 묻는 사회적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내용과 생명경시풍조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 등이 담겼다. 한편 같은 날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도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회장 윤영수, 담당 손광배 신부)는 낙태죄 유지에 힘을 싣기 위해 꽃동네 사랑의연수원에서 2019 성령쇄신 전국 대피정을 진행했다. 미사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가 주례했으며, 전국 15개 교구 성령쇄신연합회 회장단과 평신도 등 4000여 명이 참례했다. 미사 후에는 “낙태법을 유지해 태아의 생명을 살리자”는 구호를 다함께 외치기도 했다.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