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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대중교구 통신교리] 71 교황 바오로 6세 회칙 - 민족들의 발전 4

한ㆍ중 친선협회제공
입력일 2019-03-15 수정일 2019-03-15 발행일 1991-04-21 제 1751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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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부조리 척결로 공동선 추구해야

인류평화 실현 위한 국제기구 설립
인간사회는 중병을 앓고 있다. 그 원인은 개인과 개인, 민족과 민족간의 형제적 사랑의 유대가 끊어진 데에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남을 받아들일 의무는 인간적 연대성의 의무이며 그리스도교적 애덕의 의무이므로 아무리 강조 하여도 넉넉히 강조했다고는 할 수 없다.

특히 젊은이들을 따뜻이 받아들이는 가정과 공공시설이 많아져야 하겠다. 젊은이들을 형제다운 사랑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그들에게 건전한 생활의 모범을 보여주고 그들로 하여금 진실하고 효과적인 그리스도교적 애덕과 정신적 가치를 존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또한 보다 나은 봉사를 위해 선진국을 찾아간 젊은이들이 고도의 교육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자라난 문명 속에서 귀중한 유산으로 물려받은 정신적 보배를 상실하게 된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

최근 공업화 되어가는 국가들을 사업관계로 찾아가는 공장주와 상인들 그리고 대기업체의 간부들과 대표들은 원주민들의 능력을 보다 능률적인 것이 되게 하는 방법을 보여줘야 한다. 또 유능한 노동자들을 양성하고 능숙한 기술진과 공장지도자들을 육성하며 그들에게도 자발적인 기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점차로 중책을 맡겨 오래지 아니하여 그들도 경영의 책임을 분담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민족적인 교만이나 민족차별의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그 누구와도 친밀히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다른 민족의 역사와 재능과 문화의 가치를 알아내도록 힘써야 한다. 그렇게 되면 서로의 문명이 연결되어 쌍방에 큰 성과를 성취케 할 것이다.

개인과 개인 사이에 있어서와 같이 여러 민족들의 문명과 문명 사이에 있어서도 성실한 대화가 형제애를 불러 일으켜준다.

인류 전체가 당면한 불행을 의식하고 지력과 마음을 다하여 불행제거에 노력하도록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모든 이가 기도해야 하겠다. 개인이나 사회단체나 국가가 모두 다 형제처럼 서로 손을 맞잡고 강자는 약자의 성장을 도와주고 모든 재능과 열의를 다하고 사심없는 사랑으로 협력하기 바란다.

진보는 평화의 새 이름

국가들 사이에 개재하는 경제적·사회적·문화적 불균형이 지나치면 긴장과 불화가 생기며 드디어 평화를 위기에 몰아넣는다.

우리가 빈곤과 부조리를 거슬러 싸우는 것은 결국 인간의 물질적 행복과 정신적 내지 윤리적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전 인류의 공동선을 증진시키려는 것이다.

힘과 힘의 불안한 균형으로 전쟁만 피하면 그것이 평화라고 할 수 없다. 평화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질서, 보다 완전한 정의를 인간 사이에 꽃피게 하는 질서를 따랄 하루하루 노력함으로써만 얻어지는 것이다.

어떤 민족도 고립되어 살수 없으므로 국제적 협력을 위한 기관을 마련하고 인간다운 세계를 향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평신도들은 현세적 질서의 쇄신을 자신의 의무로 여기고 자발적인 구상과 계획으로 사람들의 정신과 풍습, 사회공동체의 법제와 조직을 그리스도교화 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로 생각해야 한다.

형제들인 모든 크리스찬들도 공동노력을 기울여 이기심과 교만심을 없애고 시비와 적의를 풀어주고 이웃을 형제처럼 사랑하고 도와주는 보다 인간다운 생활의 길을 모든 사람에게 열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국가 지도자들도 전 인류와 연대성을 가지고 인류 발전과 평화의 확보에 힘써야 할 것이다. 위험하고 무익한 무력의 대립을 제거하고 평화적·우호적인 공동협력체제를 수립, 전체 인류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란다.

빈곤에 신음하는 민족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 보다 참되고 진보를 촉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진보는 개인의 이익만을 위하여 얻어지는 재화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봉사 하기 위한 경제관이 수립되고 사람에게 일용할 양식이 제공되고 형제적 사랑이 꽃피어 하느님의 섭리를 표현할 때에 참된 진보가 성취될 것이다.

한ㆍ중 친선협회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