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우리 본당 주보성인] 성 요셉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9-03-12 수정일 2019-03-12 발행일 2019-03-17 제 3136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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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움으로 하느님 사업에 협력
고등동·은행동성가정 등 교구 내 27개 본당 주보
노동자와 사회정의 수호성인

귀도 레니의 ‘성 요셉과 아기 예수’.

마리아의 남편이자 예수의 양아버지인 성 요셉은 신자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이름이다. 성인을 자신의 수호성인으로 삼아 세례명을 요셉으로 쓰는 사람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교구 내에도 27개 본당이 본당의 주보성인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교회의 사랑을 받는 성인이다.

성인의 이름은 오늘날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이름이지만, 성인이 살던 당시에도 흔한 이름이었다. 요셉은 ‘하느님을 돕다’, 곧 ‘돕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성경에도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을 비롯해 여러 동명이인들이 등장한다.

성경은 주로 예수의 탄생 이전과 탄생, 유년시절에서 성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성인은 마리아와 약혼했지만, 마리아가 혼인 전에 이미 아이를 잉태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성인은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천사의 말을 믿고 천사의 명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성경이 성인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은 바로 ‘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이다. 성인의 의로움은 율법을 따르기만 하는 수동적인 의로움이 아니었다. 성인은 마리아의 임신 소식을 알았을 때 마리아가 율법에 따라 돌에 맞아 죽지 않도록 남몰래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다. 꿈속에서 천사의 명령을 듣고 잠에서 깨어 바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또 헤로데의 학살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할 때도 일어나 밤에 예수와 마리아를 데리고 이집트로 갔다. 의로웠던 성인은 주님의 메시지를 바로 알아 듣고, 지체 없이 곧장 실행했던 것이다.

마리아와의 혼인 이후 성인의 행적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베들레헴에서 예수가 탄생했을 때, 아기 예수를 예루살렘 성전에 봉헌했을 때, 파스카 축제를 위해 예루살렘을 다녀오다 잃어버린 예수를 찾아 예루살렘의 성전을 찾았을 때 성인도 함께였음을 알 수 있다.

성인에 대한 공경은 동방교회에서 시작됐는데 4~7세기 경에는 「요셉 이야기」라는 책이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다. 서방교회에서는 예수의 양아버지로서, 또 마리아의 배필로서 공경됐다. 1479년 식스투스 4세 교황에 의해 성인의 축일이 3월 19일로 공식화됐다.

1870년 비오 9세 교황은 성인을 ‘가톨릭교회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다. 베네딕토 15세 교황은 성인에게 ‘노동자의 수호자’라는 칭호를 부여했고, 비오 11세 교황은 성인을 ‘사회정의의 수호자’로 선포했다. 또 성인은 가정, 임종자들의 수호성인이다. 교구의 두 번째 본당인 제1대리구 미리내본당을 비롯한 8개 본당이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삼고 있으며, 교구의 첫 번째 주교좌성당이 자리했던 제1대리구 고등동본당을 비롯한 교구 내 10개 본당은 ‘노동자의 성 요셉’을 주보성인으로 모셔 특별히 노동자의 수호성인인 성인을 공경하고 있다.

또 제2대리구 은행동성가정본당은 ‘성가정의 보호자이신 성 요셉’을 주보성인으로 하고, 제2대리구 선부동성가정본당 등은 마리아와 함께 성 요셉을 주보성인으로 정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