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특별 미사’ 및 기도회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9-03-12 수정일 2019-03-12 발행일 2019-03-17 제 3136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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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평화 이룩하는 기도 여정 이어가자
1995년 위원회 발족 후 매 화요일마다 미사 봉헌

평화의 꿈을 노래하는 우니타스 엔젤스 어린이 합창단이 3월 5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1201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특별 미사 중 공연을 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는 세계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결렬됐지만, 이 땅에 참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교회의 기도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 이하 서울 민화위)는 평화를 이루기 위한 여정에 동참하기 위해 3월 5일 오후 7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세계 각국 사람들을 초대해 미사와 묵주기도를 봉헌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 많은 이들이 기도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뜻에 따른 것이다.

미사에는 주한 필리핀 대사 내외를 비롯해 주한 브라질·엘살바도르·폴란드 대사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참례했다. 미사 후에 이어진 묵주기도에서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신자들이 선창자로 나섰다.

이날 1201차를 맞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특별 미사로 봉헌됐다. 김 추기경은 1995년 서울대교구장 재임 당시 서울 민화위를 발족했으며, 같은 해 3월 7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첫 미사를 주례했다. 이후 서울 민화위는 매주 화요일마다 한 번도 빠짐없이 미사를 봉헌해 왔다.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했으며,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를 비롯해 서울 민화위 초대 위원장 최창무 대주교(전 광주대교구장), 평양교구장 서리 대리 황인국 몬시뇰 등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평화에 이바지하는 좋은 정치를 펼쳐 나갈 지도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보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이 한반도 평화와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건설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임을 깨달았다”면서 “남과 북, 주변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개인의 권력욕이나 국익을 초월해 오로지 한반도와 지구촌 모든 백성의 공동선을 실현하려는 굳은 결의로 참 평화를 실현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인사말에서 “미사에 참례한 여러 나라 대사님들께 감사하다”면서 “우리는 평화를 구축할 특별한 사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화를 통해서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며 “언젠가 태양이 뜨고 한민족이 하나가 돼 함께할 날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사 중에 이어진 김수환 추기경 추모 행사에서는 평화의 꿈을 노래하는 우니타스 엔젤스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도 이어졌다. 북한이탈주민 자녀들과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진 단원들은 ‘하나의 꿈’을 노래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