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과 죽음, 부활 묵상하며 예수님 닮아가는 시기 부활의 영광에 대한 희망으로 십자가상 고통과 죽음을 묵상 전례 안에서 구원의 신비 체험
사순 시기는 대림 시기와 함께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을 이끄는 커다란 두 축이다. 신앙인들은 사순 시기 동안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부활의 영광을 향해 나아간다. 풍요로운 사순 시기의 전례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극 참여하는 것은 신앙을 성숙시키는 훌륭한 방법이다. 사순 시기 전례와 올바른 신앙 생활의 요소들을 알아 본다.
■ 올바른 전례 참여는 신앙생활의 핵심 매년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되풀이해서 체험한다. 전례는 단지 과거를 기념하고 기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단 한 번의 희생 제사로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은 교회의 전례 안에서 매번 생생하게 재현된다. 구원의 신비가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현재의 사건이 되는 것이다. 신자들은 전례에 참여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힘을 거듭 체험하며, 세상 끝날에 마침내 완전히 참여하는 구원을 미리 맛보게 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전례는 신앙생활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 사순-부활, 대림-성탄은 전례와 신앙생활의 두 축 교회의 전례력은 하느님의 인류 구원의 역사를 1년이라는 전례 주기 안에 압축하고 있다. 하루, 한 주 그리고 한 해의 리듬을 갖고 있는 전례 주기는 대림과 성탄, 사순과 부활 그리고 연중 시기와 다양한 축일들로 구성된다. 이러한 한 해의 전례 주기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로부터 시작된다. 연중 시기는 총 34주간으로 구성되며, 그 사이에 대림과 성탄, 사순과 부활 시기가 놓여 있다. 연중 시기는 ‘주님 세례 축일’ 후 월요일부터 ‘재의 수요일’ 전 화요일까지, 그리고 ‘성령 강림 대축일’ 후 월요일부터 대림 시기 전 토요일까지에 해당된다.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전까지, 그리고 대림 시기는 주님 성탄 대축일 전 4주간의 시기다. 이러한 전례 주기 안에서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와 주님 부활 대축일,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 시기와 주님 성탄 대축일은 신앙인들의 전례와 신앙생활에 있어서 커다란 두 축을 이룬다. 따라서, 충실한 신앙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대림 시기와 함께, 사순 시기를 잘 보내는 일은 기본적인 신앙생활의 의무가 아닐 수 없다.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