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수원가대 홍보영상 ‘다큐멘터리 수단’ 관심 불러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9-02-19 수정일 2019-02-20 발행일 2019-02-24 제 3133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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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들 이야기 잔잔한 감동으로

수원가톨릭대학교 홍보영상 ‘다큐멘터리 수단’ 한 장면.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곽진상 신부, 이하 수원가대)가 제작한 홍보영상 ‘다큐멘터리 수단’이 신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전파돼 성소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큐멘터리 수단’은 수원가대가 학교 중장기 발전계획인 ‘갓등2020’의 일환으로 학교를 홍보하고 성소계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한 약 50분의 영상이다. 수원가대는 학교 행사 등에 활용하고자 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성소주일 등 교내 행사 상영을 목적으로 제작됐기에 특별히 영상에 관한 홍보를 하지는 않았지만, 벌써 조회수가 2만7000회를 넘어서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댓글에도 영상에 공감하고 성소자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들이 올라오고 있다.

‘다큐멘터리 수단’은 수단(soutane)이라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사제성소의 길을 걷는 이들, 바로 신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다. 수단은 주로 성직자들이 입는 복장으로 하느님과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 자신을 봉헌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상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취해 신학교의 1년을 담았다. 내레이션도 사용하지 않고 자막도 꼭 필요한 곳에만 최소한으로 사용해 인위적인 색채를 지우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신학교의 일상을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신학교에 관해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 성소자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성소, 즉 하느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왔다.

영화제작은 아마추어로 영화제작을 공부한 박정미(체칠리아·63)씨의 도움으로 진행됐다. 성가대 지휘자로 오랜 기간 봉사하고 여러 문화 분야에서 활동해온 박씨는 신앙적인 영화를 만들어 교회 안에 좋은 반향을 주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수원가대의 영상제작을 계획을 알고 영상제작에 참여하게 됐다. 박씨는 “하느님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부르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인위적인 작업을 최소화시켜서 보는 분들이 스스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관해 느끼실 수 있도록 고민하면서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영상제작을 주관한 수원가대 교수 황치헌 신부는 “성소를 생각하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생각하는 그런 젊은이들이 이 다큐멘터리 통해서 더 강하게 부르심을 느끼길 바란다”며 “또 이미 이 길을 가는 사람들도 이 영상 통해서 초심을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